만성 노사분규 사업장이던 두산중공업(옛 한국중공업)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무분규로 타결했다.

2001년 두산이 공기업이던 한국중공업을 인수한 이후 처음이다.

두산중공업은 28차 교섭을 거쳐 도출한 노사 잠정합의안이 28일 조합원들의 찬반투표를 통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타결된 협약은 △기본급 5.0%(7만3946원,호봉 승급분 제외) 인상 △생산성 향상 격려금 400만원 지급 △경영목표 달성 성과급 150% 지급 △직급수당 7000~1만5000원 인상 △대학 자녀 학자금 지원금액 100%로 확대 △종합건강진단비 전액 지원 등을 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공기업 시절부터 대표적인 노사분규 사업장이었으며 민영화 이후에도 지난해까지 해마다 파업을 겪으며 연말까지 가서야 겨우 협상을 타결하는 소모적인 교섭 관행을 되풀이해 왔다.

두산중공업 임상갑 전무(지원부문장)는 "과거의 오명을 벗어버리고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상호 신뢰와 존중의 정신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