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돌아온 초인영웅 '슈퍼맨 리턴즈'의 새로운 주인공 브랜든 루스는 여지껏 우리에게 슈퍼맨의 이미지로 각인돼 있던 크리스토퍼 리브의 외모를 빼다 박은 듯해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슈퍼맨 복장을 입었을 때는 진한 눈썹,푸른색 눈동자,턱 보조개 등의 잘 생긴 얼굴과 잘 빠진 몸매는 영락없는 '크리스토퍼 리브의 부활'처럼 보인다.

그러나 평범한 사회인으로서 '클라크 켄트'의 모습을 했을 때는 닮았지만 다른 느낌이 든다.

크리스토퍼 리브의 '클라크 켄트'가 어수룩하면서도 고지식해 보이는데 반해서 브랜든 루스의 '클라크 켄트'는 그보다는 좀더 풋풋하고 다정스러워 보인다.

둘 다 사각 뿔테 안경을 쓰고 있음에도 말이다.

사실 뿔테 안경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복고적이면서 다소 어리숙한 인상이다.

세련미와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이것이 완벽남 슈퍼맨이 변장할 때 뿔테 안경을 쓰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부터 남성 패션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다.

두껍고 진한 사각 뿔테 안경이 유행 아이템으로 다시 떠오른 것이다.

사각 뿔테를 유행시킨 원조 주인공을 찾는다면 단정한 양복차림에 검정색 두꺼운 사각 뿔테 안경을 한 1960년대의 비틀즈를 들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모습은 1980,90년대를 거치면서 중년 남성이나 모범생의 전유물로 인식됐고,인기도 주춤해졌다.

그러다가 패션계 전반에 불어온 복고 바람과 인기 연예인들의 착용으로 다시금 화려하게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제 사각 뿔테 안경은 신세대 멋쟁이들의 필수품이 됐다.

따라서 그런 우리의 눈에는 브랜든 루스의 뿔테 안경이 그다지 촌스럽지 않다.

게다가 브랜든 루스의 얼굴형이 크리스토퍼 리브보다는 각이 덜 졌고,안경 프레임도 크리스토퍼 리브 때보다는 작아졌다는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할 스타일 포인트다.

유미하(패션칼럼니스트) mihar@magic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