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회사가 서로 이해하고 격려하는 동반자가 되는 게 곧 회사의 발전이다."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은 지난 5월 월례사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사일체(家社一體)"를 강조했다.

조직원의 편안한 휴식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의미다.

LG는 여름휴가를 비롯해 직원들의 자기 계발을 위한 휴식을 보장하는 대표적 기업으로 꼽힌다.

연중 직원 다섯 명 중 한 명은 교육을 받고 있고 휴식을 위한 연차 활용이나 휴가에도 어느 기업보다 자유로운 분위기다.

이는 각종 임직원 기 살리기 프로그램,임직원 자녀 대상 영어캠프,장기 근속 포상 등 다양한 휴테크 경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LG 관계자는 "회사의 로열티는 높은 연봉에 앞서 커리어 관리를 위한 많은 기회 제공과 함께 임직원 식구들의 자긍심에서 비롯한다"며 "이를 위해 국내 어느 기업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직원 기(氣) 살리기 프로그램

LG전자는 현재 전체 임직원 가운데 20% 수준인 여성 인재들의 자녀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국 각 사업장에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4000여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가산동 통합단말연구소에 1차로 만 6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100여평 규모의 보육시설 설치를 완료하고,연말까지는 휴대폰 디지털 미디어 제품 생산라인과 관련 연구소가 위치한 평택사업장에도 보육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사업장별 여성 인력 비중 등을 고려해 보육시설을 창원 구미 본사 등 모든 사업장에 확대 설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구체적 계획안을 마련하고 있다.

임직원 식구들의 자긍심을 북돋워주는 다양한 이벤트도 매년 갖고 있다.

창원 디지털가전(DA)사업본부의 경우 지난 5월 사원 자녀 2000여명과 복지시설 어린이 500여명을 초청해 공장 내 잔디구장에서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30여종의 놀이기구로 구성한 놀이동산을 꾸며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했다.

평택 MC사업본부와 DM사업본부도 임직원과 가족 등 300여명을 평택사업장에 초청해 공장 견학과 문화공연,만찬,퀴즈대회,자녀 노래자랑 등으로 구성한 가족 초청 이벤트를 펼쳤다.

LG화학은 2003년부터 '아빠와 함께'라는 가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매월 임직원 아빠들의 신청 접수를 받아 한 가족을 선정해 경비행기 타기,도자기 만들기,경마,수상스키 등을 체험할 수 있게 지원해주고 있다.

LG이노텍은 업무에 매진한 연구원들의 기를 살려주는 '연구소 보약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첨단 장비를 연구소에 들여와 연구원들의 몸 상태를 점검,개별 맞춤 보약을 제공함으로써 연구원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까지 챙기는 프로그램이다.

◆영어캠프 등 다양한 캠프 운영

LG전자는 매년 여름방학을 맞아 임직원 자녀 및 지방 사업장 인근 학생,소년소녀가장 등이 함께 참여하는 여름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평택 러닝센터는 7월 말과 8월에 걸쳐 5박6일간의 영어캠프를 열어 임직원 자녀들에게 실전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LG전자는 나눔 경영의 실천 차원에서 8월16일부터 18일까지 2박3일간 평택 러닝센터에서 인근 소년소녀가장을 초청,영어캠프인 '2006 LG Summer English Camp'를 진행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방학을 맞은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2004년부터 각종 화학실험은 물론이고 예절교육,공연 관람 등 인성교육을 진행하는 '화학캠프'를 실시해오고 있다.

올해도 총 190여명의 임직원 자녀를 대상으로 '2006 LG화학 여름캠프'를 개최할 예정으로 수소 생성 실험 등 화학실험과 화학이 만드는 미래상에 대한 신문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의 주인인 청소년에게 화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친환경적인 화학을 통해 아름다운 미래 환경을 만들어가자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LG필립스LCD는 8월에 1000여명의 임직원 가족을 회사로 초청해 명사들의 특강 및 공연을 관람하는 가족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8월에는 임직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넘버원 주니어 여름캠프(No.1 Junior Summer Camp)'를 열어 자녀들에게 아빠 엄마의 직장이 세계 1등 기업이라는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동시에 부모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