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마다 꼭 찾게 되는 공포 영화를 만화로 보며 공포와 재미를 동시에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공포영화가 궁금하지만,겁이 많고 마음이 약해 차마 볼 수 없다는 사람에게는 안전(?)하고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블로그 사이트 '이글루스'에는 공포영화를 만화로 표현한 블로그가 있다.

공포영화가 주는 짜릿한 매력을 만화로 소개하는 '하로기~네 영화카툰(harogi.egloos.com)'이다.

전체 구성은 라이프툰(Lifetoon)과 무비툰(Movietoon)으로 돼 있다.

라이프툰은 일상 등 소소한 일을 만화로 그려내는 공간이며 무비툰은 운영자가 좋아하는 영화를 만화로 소개한다.

공포영화 마니아인 운영자는 '반지의 제왕'으로 유명한 피터 잭슨 감독의 초기작 '데드 얼라이브(1992)'에 나오는 좀비를 만화로 재미있게 표현했다.

저예산 영화 '데드 얼라이브'는 좀비가 사람을 물어뜯고 피가 난무하는 등 잔인한 장면이 있지만 감독 특유의 재치로 좀비를 우스꽝스럽게 그려냈다.

운영자는 영화 속 괴물을 만화에서 곱창으로 표현한다.

악몽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나이트메어'의 프레디는 영화 '가위손'의 에드워드처럼 가위손을 가졌다는 이유로 만화 속에서 "네가 에드워드의 아버지냐"고 추궁당한다.

또 영화 '13일의 금요일'에 나오는 살인마 제이슨이 휴가지에 놀러간 젊은이를 희생양으로 삼은 것에 착안했다.

만화에서는 제이슨이 어릴 적 따돌림의 아픔을 딛고 일탈 청소년 선도에 앞장서는 것으로 그려진다.

특히 폐가가 된 가문에 시집간 한 여성에게 일어나는 기괴한 내용을 담은 국내 공포영화 '여곡성'의 만화도 있다.

여곡성 역시 이 블로그에서는 예외가 아니다.

청소년들에게 인기 많은 대전 격투게임으로 표현된 이 만화에서 영화 속 시어머니는 지렁이국으로 며느리를 공격하고 영화의 주인공인 며느리는 가슴에 새겨진 '만(卍)'자에서 나오는 레이저빔으로 귀신 들린 시어머니를 반격한다.

재치 있는 구성과 발상의 전환,예측할 수 없는 만화 전개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꿈속에 귀신이 나올까봐 혹은 밤길이 무서울까봐 걱정하며 공포영화를 보기 꺼려하는 이들에게는 괜찮은 '대체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도 영화를 보는 내내 깜짝 놀라게 하는 공포영화 '주온'을 패스트푸드에 비유하는 만화도 있다.

하로기~네 영화카툰 블로그에 올라온 만화는 200여개에 달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공포영화의 각색 만화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공: cy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