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타가 모자란다.'

미셸 위(17·나이키골프)가 또 1타 때문에 미국LPGA투어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지금까지 미LPGA투어 31개 대회에 출전해 2위만 벌써 네 번째다.

올 들어 출전한 6개(매치플레이 제외) 미LPGA투어 대회에서 마지막 순간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한 것만도 이번이 세 번째.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마스터스CC(파72·길이 6268야드)에서 열린 미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총상금 300만달러) 최종일 경기.

미셸 위는 '백전 노장'인 캐리 웹(32·호주),로라 데이비스(43·영국)와 함께 4라운드를 시작했다.


미셸 위는 웹에게 1타 뒤진 채 출발했으나 9번홀(파5·460야드)에서 회심의 이글을 잡고 공동선두가 됐다.

드라이버샷에 이어 7번아이언으로 170야드를 날려 볼을 그린에 올린 뒤 약 10m 거리의 이글퍼트를 성공한 것.

중간 합계 14언더파로 웹과 공동선두.

더욱이 11번홀(351야드)에서 미셸 위는 버디를 하면서 보기를 범한 웹에게 2타차 선두에 나서며 명승부가 연출되는 듯했다.

그러나 웹이 12번홀(412야드)에서 버디를 잡았고,미셸 위는 13번홀(388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이 벙커에 빠진 끝에 뼈아픈 보기를 기록하면서 세 선수가 다시 공동 1위가 됐다.

남은 홀은 다섯 홀.

다시 앞서나간 선수는 '베테랑' 웹이었다.

14번홀(207야드) 버디에 이어 17번홀(114야드)에서 6m짜리 버디퍼트를 떨구며 두 선수를 단숨에 2타차로 따돌렸다.

마지막 18번홀(파5·467야드).2타 여유가 있었던 웹은 무리하지 않고 3온 후 파를 잡았다.

미셸 위와 데이비스는 '모 아니면 도' 식으로 이글을 노렸으나 나란히 버디에 그치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4언더파(이글1 버디4 보기2)를 친 미셸 위는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웹에게 1타 뒤졌고,그 1타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두 해 연속 2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미셸 위는 경기 후 "성적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점점 우승에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가 지금까지 치른 대회 가운데 가장 우승 가능성이 높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만족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나타냈다.

미셸 위는 내달 3일 밤 시작되는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웹은 나비스코챔피언십 미켈롭울트라오픈에 이어 시즌 3승,프로통산 33승째를 올렸다.

거액의 우승상금(45만달러)을 받아 시즌 상금랭킹도 1위로 올라섰다.

김미현(29·KTF)은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4위에 올라 3개 대회 연속 '톱10'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세리(29·CJ)는 5위,장정(26·기업은행)은 공동 8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