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야말로 새로운 가치의 원천이자 리더의 중요한 덕목입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역사상 동양계로는 처음으로 글로벌 사장을 역임했던 후지모리 요시아키 GE 소비자금융 아시아 사장(GE 일본회장 겸직)은 지난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최한 '제주하계포럼'에서 혁신과 리더의 상관관계를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기업문화는 결국 리더가 만드는 것이고 경영혁신은 기업문화와 인재들이 공감대를 갖고 있을 때 이뤄진다"며 "제품이나 서비스 경쟁력의 향상 역시 변화를 동반하지 않고서는 이뤄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후지모리 사장은 특히 제프리 이멜트 현 회장이 잭 웰치 전 회장의 뒤를 이은 이유에 대해 "이멜트 회장은 뛰어난 창의성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남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고 나름대로 풀이했다.

후지모리 사장은 또 일본 도요타와 GE를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상대적으로 GE는 인재 육성 및 관리가 강하고 도요타는 업무 프로세스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 뒤 "요즘은 두 기업이 서로 벤치마킹을 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후지모리 사장은 하지만 "소유와 경영은 분리돼야 하며 도요타도 앞으로는 사외이사를 필요로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상대적으로 도요타의 지배구조가 낙후돼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후지모리 사장은 "한국의 대기업들이 대부분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는 기자들의 설명에 "그렇다면 한국의 기업들은 일본보다 더 선진적인 것"이라고 풀이해 지나치게 GE식 지배구조에 함몰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듣기도 했다.

제주=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