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회사에 대한 임직원들의 만족감과 충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EVP(Employee Value Proposition·종업원 가치 차별화)' 방식의 경영혁신 기법도 도입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한 확대경영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EVP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계열사별 세부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EVP는 어떤 기업이 높은 부가가치를 얻기 위해선 좋은 인재를 유치하는 데 경쟁사보다 더 높은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는 경영 이론을 바탕에 두고 있는 개념으로 최근 '인재 경영'의 핵심 용어로 쓰이고 있다.

김 회장은 "유능한 인재가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가 좋은 회사이고 이러한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경영 혁신을 해야 한다"며 "직원들이 자신의 일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고경영자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의 EVP는 고객 만족에 앞서 직원들부터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며 "임직원 자기계발 프로그램과 다양한 복지후생 정책 등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움직임은 동부가 지난 몇 년간 삼성 출신 임직원들을 대거 영입하는 과정에서 기존 직원들의 이탈이 늘어나고 조직의 결속력 또한 약해지고 있다는 안팎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