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의료서비스도 해외에서 아웃소싱하기 시작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직원들의 의료비를 지원해야 하는 미국 기업들이 급증하는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예 직원을 인도나 태국으로 보내 치료를 받게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관상동맥 대체 수술의 경우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6만400달러가 드는 데 반해 인도의 아폴로병원에선 6500달러면 가능하다.

미국의 대형 보험회사들은 해외 치료의 경우 대부분 보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지만 워낙 미국 내 의료비와 가격 차이가 커 기업들은 별도의 복지기금을 마련해 수술이 필요한 직원들을 외국으로 보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제지회사인 블루 릿지는 최근 5년간 의료비가 2배로 뛰는 바람에 직원 1인당 연간 9500달러의 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이 회사 복지담당자 보니 블랙리는 "독과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미국 병원들은 환자들이 어디로 가겠느냐며 배짱이지만 우리 회사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종업원들이 인도에서 의료서비스를 받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직원인 칼 개럿(60)은 오는 9월 뉴델리로 떠나 담석 제거 수술을 받는데 회사측은 개럿씨 부부의 항공료와 치료비 전액을 부담할 예정이다.

절감된 의료비를 감안해 회사가 주는 보상비(최대 1만달러)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해외 의료여행을 주선하는 업체들은 일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술을 주요 상품으로 내세우며 손님을 끌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