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두산' 이어 이번엔 인삼 뺏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대적인 백두산(중국명 장백산) 개발에 나선 중국이 백두산에서 생산하는 인삼 또한 중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밝혀 인삼 종주국을 자부해온 한국에 비상이 걸렸다.
31일 홍콩 문회보에 따르면 백두산이 속해 있는 중국 지린성 정부는 3∼5년 안에 '장백산 인삼'을 세계 최고급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린성 정부는 이를 위해 백두산 일대에서 생산하는 인삼을 '장백산 인삼'이라는 상표로 통일하고 인삼 재배의 규격화와 표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인삼 가공 제품의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왕민 지린성 성장은 "장백산 인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인삼을 지린성의 특산품으로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장백산 인삼이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푸쑹 징위 장바이(장백) 등 지린성 3개 현에서 생산하는 장백산 인삼은 고산 청정지대에서만 재배돼 한국 인삼의 대표 브랜드인 '고려인삼'보다 농약 함유량이 60∼7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역사적으로도 장백산에서 나는 인삼이 중국을 대표할 만한 브랜드라고 밝혔다. 장백산 인삼이 1700년 전 이미 한약제로 쓰였다는 기록이 중국 서적에 나와 있다는 것이다. 또 지린성에 세계 첫 인삼박물관까지 설립,철저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세계 인삼 시장 규모는 3만8000여t으로 중국이 연간 2만여t을 생산,전체 시장의 53%가량을 점하고 있다.
나머지 시장은 한국과 캐나다 미국 등이 나눠 갖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고려인삼은 홍콩시장에서 kg당 미화 168달러로 중국산 인삼보다 10배가량 비싸게 팔리는 데다 매년 8400만달러 상당의 수출액을 올리는 등 세계 시장에서 '명품' 대우를 받고 있다.
대표적 재배지인 충남 금산은 9월 말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제적인 규모의 '인삼 엑스포'까지 열기로 하는 등 인삼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져 나가고 있다. 중국이 장백산 인삼을 대표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은 명품으로 뜨고 있는 고려인삼을 제압하기 위한 전략이 아닌가 하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이 최근 백두산을 유네스코에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하는 것을 추진하는 등 백두산 프로젝트를 잇따라 쏟아내고 있는 것과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사를 자기 역사로 만들려고 하는 '동북 공정'처럼 '백두산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31일 홍콩 문회보에 따르면 백두산이 속해 있는 중국 지린성 정부는 3∼5년 안에 '장백산 인삼'을 세계 최고급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린성 정부는 이를 위해 백두산 일대에서 생산하는 인삼을 '장백산 인삼'이라는 상표로 통일하고 인삼 재배의 규격화와 표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인삼 가공 제품의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왕민 지린성 성장은 "장백산 인삼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인삼을 지린성의 특산품으로 만들 방침"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장백산 인삼이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푸쑹 징위 장바이(장백) 등 지린성 3개 현에서 생산하는 장백산 인삼은 고산 청정지대에서만 재배돼 한국 인삼의 대표 브랜드인 '고려인삼'보다 농약 함유량이 60∼7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역사적으로도 장백산에서 나는 인삼이 중국을 대표할 만한 브랜드라고 밝혔다. 장백산 인삼이 1700년 전 이미 한약제로 쓰였다는 기록이 중국 서적에 나와 있다는 것이다. 또 지린성에 세계 첫 인삼박물관까지 설립,철저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세계 인삼 시장 규모는 3만8000여t으로 중국이 연간 2만여t을 생산,전체 시장의 53%가량을 점하고 있다.
나머지 시장은 한국과 캐나다 미국 등이 나눠 갖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고려인삼은 홍콩시장에서 kg당 미화 168달러로 중국산 인삼보다 10배가량 비싸게 팔리는 데다 매년 8400만달러 상당의 수출액을 올리는 등 세계 시장에서 '명품' 대우를 받고 있다.
대표적 재배지인 충남 금산은 9월 말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제적인 규모의 '인삼 엑스포'까지 열기로 하는 등 인삼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져 나가고 있다. 중국이 장백산 인삼을 대표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은 명품으로 뜨고 있는 고려인삼을 제압하기 위한 전략이 아닌가 하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중국이 최근 백두산을 유네스코에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하는 것을 추진하는 등 백두산 프로젝트를 잇따라 쏟아내고 있는 것과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사를 자기 역사로 만들려고 하는 '동북 공정'처럼 '백두산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