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와 러프를 피하라.'

올시즌 여자골프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위타빅스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80만달러)에 출전한 미셸 위(17·나이키골프)에게 쏟아지는 주문이다.

올해 들어 미국LPGA투어 6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톱5'에 들었지만,우승컵을 만져보지 못한 미셸 위가 이번주 '프로 첫 승'을 올리기 위해 명심해야 할 부분이라는 조언이다.

3일 오후(한국시간) 개막되는 이번 대회 코스는 영국 랭카셔주 블랙풀에 있는 로열 리덤&세인트 앤스GC(파72·길이6480야드).이곳은 브리티시오픈을 열 차례,브리티시여자오픈과 라이더컵을 두 차례나 유치한 명문 코스다.

아일랜드해를 끼고 있는 링크스 코스로 200개가 넘는 항아리형 벙커,길고 거친 러프로 무장하고 있다.

장타자 미셸 위는 특히 티샷 클럽선택에 주의해야 한다는 게 중론.드라이버샷이 아무리 멀리 날아간들,턱이 수직에 가까운 벙커에 빠지면 파를 장담할수 없기 때문이다.

미셸 위가 플레이하기에 이 코스는 그다지 길지 않다.

파5홀 평균길이는 496야드에 지나지 않고,파4홀 가운데 가장 긴 홀이 419야드(17번홀)다.

페어웨이에 산재한 벙커를 피하고,바닷바람으로 단단해져 낙하후 '롤'이 많은 코스특성을 감안하면 드라이버 대신 페어웨이우드나 롱아이언으로 티샷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드라이버샷을 자제하면 볼이 러프에 빠질 위험도 낮아진다.

프로들에게 페어웨이와 러프의 차이는 '버디와 파'의 차이로 귀결되는 일이 많다.

150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우승후보는 2003년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 시즌 3승으로 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캐리 웹(스웨덴),박세리(CJ) 김미현(KTF) 한희원(휠라코리아) 장정(기업은행) 등이 꼽힌다.

로라 데이비스(영국)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 등 코스 환경에 익숙한 유럽선수들도 후보에 포함된다.

3년 전 소렌스탐이 우승할 당시 스코어는 합계 10언더파 278타였고 박세리는 1타차로 2위를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