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휴먼(대표 이용희)은 저온 플라즈마를 이용한 배출가스(PFC) 대용량 처리시스템을 연구개발·생산하는 기업으로 1998년 설립됐다.

배출가스(PFC) 대용량 처리시스템은 특허등록을 받은 제품으로 처리기준(50CMM)보다 최대 10배 큰 500CMM(1CMM=1000ℓ)까지 처리가능한 대용량 제품이다.

이 같은 기술을 토대로 포휴먼은 최근 디젤자동차의 배기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디젤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모델명 DCCS 200)의 상용화를 성공했다.

이 회사는 자회사로 연구개발 전문회사인 에프애치를 통해 디젤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PM)를 저감하는 장치에 대한 공인시험성적서를 일본 공인시험기관인 일본자동차연구소(JARI)로부터 취득했다.

이 장치를 부착하고 시험한 결과 미세먼지가 부착하지 않은 차량에 비해 59.8%나 감소한 0.088g/㎾h를 기록,매연저감률을 크게 개선했다.

이용희 대표는 "일본 검사 기준이 배기가스 배출량을 비장착 차량에서 나오는 배출량보다 30% 이상 감축하면 합격"이라며 "하지만 우리 제품은 이보다 휠씬 높은 성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장치는 차량발전기의 잉여전력을 이용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교체에 따른 비용부담이 없다.

기존 제품은 촉매를 활용한 여과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필터교환이 필요해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

또 이 장치는 저속·저온에서 저감률이 떨어지는 필터방식과 달리 주행속도와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회사측은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디젤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의 일본 수출을 본격화 하기로 했다.

우선 지난 2월 설립한 일본 현지법인 포휴먼재팬을 통해 일본 전역에 판매망 구축에 나섰다.

오는 10월 일본의 자동차 회사에 시운전용으로 1000대를 내보내고 내년부터 본격 일본 수출을 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은 디젤차의 경우 출고후 6년차부터 의무적으로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달아야 하는데 현재 필터방식의 저감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만으로는 수요를 충당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수출전망이 매우 좋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많은 기업들이 도전했다가 실패한 플라즈마 방식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상용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포기하지 않고 기술개발에 정진해온 결과다.

2002년부터 30여명의 개발인력을 두고 120억원이라는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었다.

시화공단의 기술개발실(연건평 600평)에 있는 매연 테스트 장비만 80억원에 이른다.

중소기업에서 이만한 시설은 드물다.

포휴먼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6월 중국에 차량 엔진 및 시험부품을 제공해 시험중에 있다.

다음달 중에 중국 환경국에서 기술설명회를 열고 공인인증평가를 요청할 계획이다.

(031)497-6644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 포휴먼 이용희 대표 "日서 기술력 인정받아 큰 보람" >

포휴먼의 이용희 대표는 지난달 말 일본 현지에서 날아온 소식에 환호성을 올렸다.

지난달 18일부터 일본자동차연구소에서 실시한 디젤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의 시험평가가 아무런 문제없이 합격돼 상용화 길이 열렸다는 소식이었다.

이 대표는 "너무 반가운 소식에 말문이 막히더라"며 "임직원들이 휴일도 없이 연구에 매달려 호흡하기도 힘든 매연과 싸운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데 눈시울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한번 시험평가받는데 수억원의 비용이 들지만 우리 회사는 기존 일본업체들의 필터여과 방식과 달리 저온 플라즈마 방식을 제안해 일본측으로부터 테스트비용 일부를 지원받았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 엄청난 시장규모를 갖고 있는 중국시장을 공략하는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 대표는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환경개선에 관심을 두고 디젤차의 배기가스 저감장치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 등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며 "중국시장 진출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