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IT산업 지금이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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張錫權 < 한양대 교수·경영학 >
최근 한국은 ITU(세계전기통신연합)가 시행한 디지털기회지수(DOI:Digital Opportunity Index) 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세계 각국의 이목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에 이어 영국 BBC 방송이 IT한국 특집방송을 내보내면서 그 사실 자체가 뉴스거리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 보도를 접하면서 문득 "칭찬이야말로 최악의 독(毒)"이라는 말이 떠오른 것은 왜일까?
바로 1988년 올림픽을 치르고 난 이후 1997년 말 IMF 금융위기를 맞이하기까지 외부칭찬과 자화자찬에 취해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고 깊은 나락으로 떨어졌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외환위기를 극복한 지금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터지기 전의 거품은 분명 위기였고, 터진 거품은 새로운 기회"였다.
자랑스런 IT한국의 현 상황은 기회라기 보다는 오히려 위기에 가깝다.
우리는 그 위기의 증상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칭찬이 겸손으로 승화(昇華)되지 못하고 자화자찬으로 번지는 것은 위기의 전형적 증상이다.
아직 우리의 대표적인 정보통신 기업,IT기업들조차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찾아내지 못하고 미궁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전히 현실안주와 위험의 회피, 그리고 도전정신의 결핍으로 난국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정보통신,IT 및 미디어산업은 어느덧 포화기에 접어들어 이제는 선진국에 못 미치는 국민소득,낮은 경제성장률과 부족한 투자여력,실타래처럼 얽혀 풀기 어려운 복잡한 규제체제,지난 투자행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경제적 구속 등 거시경제적 장벽에 직면해 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서 차세대 수출품목의 지속적 개발이 우리의 유일한 생존전략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의 침체(沈滯)로 이조차 여의치 않다면,정부주도의 IT산업 활성화정책 아래 IT업계가 구축해 온 '마르지 않는 샘물'이 어느 순간 말라버릴지도 모른다.
e비즈니스 발전단계상 우리는 이미 최상의 단계,즉 'e-Business=Business'의 단계에 와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은 물론이고,시장기반에 있어서도 대부분 IT에 의한 기본적 체질전환이 끝났다.
이는 산업발전 단계상 한 사이클이 끝났고, 새로운 사이클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린 아직 새로운 사이클을 이끌 IT 패러다임을 못 만들고 있다.
유비쿼터스 영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부 데모용 시범사업이나,작은 니치마켓 서비스로는 불충분하다.
오늘의 IT한국이 있기까지 우리는 글로벌시장에서 요구하는 시장원칙에 충실해 왔다.
국내 정보통신시장에 가혹할 만큼 과감한 경쟁 도입을 추진해 왔고,그 여파로 CT-2,셀룰러,PCS,국제전화 등의 분야에서 발생한 구조조정을 겸허(謙虛)하게 수용했다.
외부의 질책이나 권고를 묵묵히 받아들이는 겸손한 자세가 현재의 IT 한국을 일궈낸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가 추구해 갈 선발시장은 보이지 않고,"모든 국가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며 만족해 하고 있다.
그들이 기대하는 모범적인 차세대 시장을 개발해 세계시장에 당당하게 내놓지 못한다면 그들은 한순간에 우리를 외면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들 위기증상이 아직까지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증상만으로도 충분히 심각한 것은 이들이 세상 어느 누구도 풀어 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문제여서 처방이 쉽지 않다는 데에 있다.
더욱이 이들은 IT 정체성의 정립,가치있는 IT 문화생활의 발굴,세계인의 보편적 가치와의 정합(整合) 등 국가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본질적 문제와 직결돼 있어,총체적인 접근을 요구한다.
세상사람들이 모두 삼성이 잘 나간다고 할 때 이 회사 총수는 "지금이야말로 삼성의 위기"라고 천명했다.
그리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변화의 요구"가 아니라,"변화의 실천"에서 찾았다.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는 모두 바꾸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사의 제품을 책상에 쌓아 놓고 하나하나 망치로 깨부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위기의 인식만으로는 부족하다.
변화를 실행할 때이다.
최근 한국은 ITU(세계전기통신연합)가 시행한 디지털기회지수(DOI:Digital Opportunity Index) 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세계 각국의 이목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에 이어 영국 BBC 방송이 IT한국 특집방송을 내보내면서 그 사실 자체가 뉴스거리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 보도를 접하면서 문득 "칭찬이야말로 최악의 독(毒)"이라는 말이 떠오른 것은 왜일까?
바로 1988년 올림픽을 치르고 난 이후 1997년 말 IMF 금융위기를 맞이하기까지 외부칭찬과 자화자찬에 취해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고 깊은 나락으로 떨어졌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외환위기를 극복한 지금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터지기 전의 거품은 분명 위기였고, 터진 거품은 새로운 기회"였다.
자랑스런 IT한국의 현 상황은 기회라기 보다는 오히려 위기에 가깝다.
우리는 그 위기의 증상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칭찬이 겸손으로 승화(昇華)되지 못하고 자화자찬으로 번지는 것은 위기의 전형적 증상이다.
아직 우리의 대표적인 정보통신 기업,IT기업들조차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찾아내지 못하고 미궁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전히 현실안주와 위험의 회피, 그리고 도전정신의 결핍으로 난국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정보통신,IT 및 미디어산업은 어느덧 포화기에 접어들어 이제는 선진국에 못 미치는 국민소득,낮은 경제성장률과 부족한 투자여력,실타래처럼 얽혀 풀기 어려운 복잡한 규제체제,지난 투자행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경제적 구속 등 거시경제적 장벽에 직면해 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서 차세대 수출품목의 지속적 개발이 우리의 유일한 생존전략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의 침체(沈滯)로 이조차 여의치 않다면,정부주도의 IT산업 활성화정책 아래 IT업계가 구축해 온 '마르지 않는 샘물'이 어느 순간 말라버릴지도 모른다.
e비즈니스 발전단계상 우리는 이미 최상의 단계,즉 'e-Business=Business'의 단계에 와 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은 물론이고,시장기반에 있어서도 대부분 IT에 의한 기본적 체질전환이 끝났다.
이는 산업발전 단계상 한 사이클이 끝났고, 새로운 사이클로의 전환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린 아직 새로운 사이클을 이끌 IT 패러다임을 못 만들고 있다.
유비쿼터스 영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일부 데모용 시범사업이나,작은 니치마켓 서비스로는 불충분하다.
오늘의 IT한국이 있기까지 우리는 글로벌시장에서 요구하는 시장원칙에 충실해 왔다.
국내 정보통신시장에 가혹할 만큼 과감한 경쟁 도입을 추진해 왔고,그 여파로 CT-2,셀룰러,PCS,국제전화 등의 분야에서 발생한 구조조정을 겸허(謙虛)하게 수용했다.
외부의 질책이나 권고를 묵묵히 받아들이는 겸손한 자세가 현재의 IT 한국을 일궈낸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가 추구해 갈 선발시장은 보이지 않고,"모든 국가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며 만족해 하고 있다.
그들이 기대하는 모범적인 차세대 시장을 개발해 세계시장에 당당하게 내놓지 못한다면 그들은 한순간에 우리를 외면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들 위기증상이 아직까지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 증상만으로도 충분히 심각한 것은 이들이 세상 어느 누구도 풀어 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문제여서 처방이 쉽지 않다는 데에 있다.
더욱이 이들은 IT 정체성의 정립,가치있는 IT 문화생활의 발굴,세계인의 보편적 가치와의 정합(整合) 등 국가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본질적 문제와 직결돼 있어,총체적인 접근을 요구한다.
세상사람들이 모두 삼성이 잘 나간다고 할 때 이 회사 총수는 "지금이야말로 삼성의 위기"라고 천명했다.
그리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변화의 요구"가 아니라,"변화의 실천"에서 찾았다.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는 모두 바꾸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사의 제품을 책상에 쌓아 놓고 하나하나 망치로 깨부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위기의 인식만으로는 부족하다.
변화를 실행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