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황사 테마주인 크린에어텍[064060]이 위변조어음으로 인해 1차부도가 발생했다고 밝혀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크린에어텍은 전날 하나은행 삼성역기업센터로 지급 요청이 들어온 총 18억7천만원 규모의 위변조 어음 2장에 대한 공탁금을 내지 않아 1차 부도 처리됐다고 1일 밝혔다.

크린에어텍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 5월 전 경영진에 의해 발행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어음에 찍힌 명판과 도장이 은행에 신고된 것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는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발행된 것이 아니다"며 "일단 부도 문제부터 해결한 뒤 법적인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위변조 어음이라 해도 공탁금을 걸어야 하는 데 걸지를 않아 1차 부도처리가 됐다"고 말했다.

크린에어텍은 최종 부도를 면하려면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18억7천만원의 공탁금을 입금해야 한다.

이에 대해 크린에어텍 관계자는 "지난주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이 있기 때문에 시한내 공탁금을 납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크린에어텍은 지난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8억6천만원의 CB를 발행했다.

크린에어텍은 가정용 공기청정기 및 산업용 필터 생산 업체로 황사철이 돌아올 때마다 관련 테마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왔으나, 최근 업황 침체와 경쟁 격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작년에는 매출액 급감과 함께 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크린에어텍은 지난 5월 말 천연물 신약을 연구개발하는 장외 바이오업체인 케이엠에스아이(KMSI)와의 주식교환 결정으로 경영난 타개의 돌파구를 찾았다.

이달 3일 주식교환 마무리되면 KMSI는 크린에어텍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는 대신 KMSI의 황성연 사장이 크린에어텍의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며 KMSI는 크린에어텍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하게 된다.

크린에어텍은 6월 말 임시주총에서 KMSI의 당일증 대표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경영진을 KMSI측 임원으로 교체했다.

한편 크린에어텍은 현재 50% 감자를 위해 주식 매매 거래가 정지된 상태로 오는 28일부터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거래 정지 직전 주가는 1천115원으로 연초 고점(3천70원) 대비 63% 급락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