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장마에도 불구하고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보다 오히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3%로 전달(2.6%)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7월까지 소비자물가상승률도 2.3%로 정부의 물가관리 목표치(3%대)를 크게 밑돌았다.

품목별로는 농축산물은 전년동월대비 2.8% 하락했다.

장마의 영향으로 채소류(3.8%)는 올랐으나 과실류(-16.0%)가 수요 부진으로 크게 내린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국제유가가 오른 데다 에너지 세제개편에 따른 경유값 상승으로 전년동월대비 7.5%나 올랐다.

공공서비스도 도시가스와 일부 지역의 전철이나 택시요금이 올라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3% 상승했으나 집세는 전·월세 가격의 소폭 상승 등으로 0.5% 오르는 데 그쳤다.

일상생활에서 구입빈도가 높은 항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상승률은 2.9%로 역시 전달(3.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계절적인 요인에 따라 변동폭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전달과 동일한 2.2%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장마의 영향이 7월 하순부터 나타났기 때문에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다"며 "8월에는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7월보다는 물가 상승률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