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민간인 60여명이 사망한 카나 마을 참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헤즈볼라에 대한 지상군 공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헤즈볼라의 주요 후원자로 지목돼온 시리아는 전군에 전투 준비 태세 강화를 지시,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이 이웃나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 안전보장회의는 1일 레바논 내 지상전 확대를 만장일치로 승인했으며 이어 총리실이 이를 공식 발표했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안보회의 직전 이스라엘 시장들과의 면담에서 "휴전은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공포와 고통이 우리의 앞을 기다리고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카나 참사와 관련,"노인과 어린이들의 죽음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그들에게 해를 끼치거나 죽게 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1일 유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레바논 내 평화유지군 배치 관련 회의가 무기한 연기돼 이스라엘-레바논 사태 해결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카나 참사에 따른 48시간 공습 중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날 레바논 남부 지역에 폭격을 가했으며,헤즈볼라도 이에 맞서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로켓포를 발사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