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된 기업은 10년을,100년 된 기업은 100년을 내다봅니다."

유병택 ㈜두산 부회장은 1일 그룹 창립 110주년을 맞아 별도의 행사를 갖는 대신 사내 온라인망으로 직원들에게 기념사를 전했다.

유 부회장은 "1896년 격동의 구한말에 태동한 두산은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슬기롭게 극복했다"면서 "이런 저력과 정신이 장수 기업 두산의 뿌리이자 경영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룹이 지난 10여년 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수행해 중공업 사업 중심으로 미래 성장엔진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제 글로벌 두산을 목표로 매진하자"고 말했다.

유 부회장은 또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투명한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한마음으로 역량을 집중하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지난해 11월부터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 부회장의 이날 기념사에는 두산의 과거 현재 미래가 압축적으로 녹아 들어 있었다.

뼈아픈 일부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자는 각오가 엿보였다.

두산은 올해 실적의 경우 사상 최대인 13조6726억원의 매출액과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매출액은 약 6조2000억원,영업이익은 41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조원,1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