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 대한한공, 중국 하늘서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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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팽창하고 있는 한·중 항공시장을 놓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진검승부가 임박했다.
지난달 열린 양국 간 항공회담에서 주 204회(33개 노선)였던 운항편수가 401회(43개 노선)로 2배 가까이 확대돼 중국시장에서 두 항공사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대대적 증편은 2010년 양국 간 항공운항 전면 자유화를 앞두고 나온 '전주곡'의 성격이 짙다.
건설교통부의 노선 배분을 초초하게 기다리고 있는 두 항공사는 이번 증편 노선에서 파이를 더 가져가기 위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최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찾아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대한항공도 유독 열세를 보여온 중국 시장에서 '아시아나 추월'을 목표로 내걸었다.
◆"기존 지침대로 즉각 배분하라"
대한항공은 이번에 증편되는 기존 운항노선을 2004년 중국노선 배분시 정부가 적용했던 지침대로 즉각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한다.
이 지침은 주 10회가 넘어 복수취항 대상이 될 경우 선(先)취항 항공사 운항회수의 절반을 후(後)취항 항공사에 배분하고 나머지를 균등 배분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이 단독으로 각각 10회,7회 운항하고 있는 서울∼광저우,부산∼베이징 노선에선 새로 증편되는 4회,14회를 이 지침에 따라 배분하라는 것이다.
대한항공이 주 7회 단독 운항 중인 부산∼상하이 노선 증편분(7회)도 마찬가지 기준을 적용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배분을 통해 중국 4개 관문 도시 가운데 베이징,상하이에 이어 광저우에도 취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 항공사들은 회사에 따라 운항지역이 정해져 있어 배분을 둘러싼 갈등 없이 한국시장을 공략할 준비에 나서고 있다"면서 "배분이 지연된다면 결국 국내 항공시장을 중국 항공사에 선점당해 국부가 유출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저우 노선 양보 못해"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한·중 항공회담이 결과적으로 자사에 불리하게 진행됐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건설교통부의 정책 방향이었던 '단거리 아시아나,장거리 대한항공' 원칙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기존 지침 적용 주장에 대해 아시아나는 자사가 10회 운항 중인 서울∼광저우 증편분 4회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특히 2004년 한·중 항공회담에서 상하이 선양 칭다오 톈진 등 4개 노선을 복수화하기로 합의했으면서도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14회 운항하고 있는 선양의 증편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는 설명이다.
당시 "건설교통부가 '대한항공이 단독 운항 중인 선양 노선도 추후 항공회담에서 아시아나에 주 7회 우선 배분하기로 했다'고 밝혔음에도 이번 회담에서 이를 협상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는 불만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상하이 취항으로 지난해 연간 25만명이 넘는 승객을 수송한 데 반해 아시아나는 숙원인 선양노선 취항이 정부의 무성의로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에 봉착했다"면서 "새로운 배분 기준에 이런 상황이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7월 말 기준으로 한·중 노선에선 대한항공이 12개 도시 20개 노선에서 주 93회를,아시아나항공은 15개 도시 20개 노선에서 주 107회 운항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지난달 열린 양국 간 항공회담에서 주 204회(33개 노선)였던 운항편수가 401회(43개 노선)로 2배 가까이 확대돼 중국시장에서 두 항공사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대대적 증편은 2010년 양국 간 항공운항 전면 자유화를 앞두고 나온 '전주곡'의 성격이 짙다.
건설교통부의 노선 배분을 초초하게 기다리고 있는 두 항공사는 이번 증편 노선에서 파이를 더 가져가기 위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최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를 찾아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대한항공도 유독 열세를 보여온 중국 시장에서 '아시아나 추월'을 목표로 내걸었다.
◆"기존 지침대로 즉각 배분하라"
대한항공은 이번에 증편되는 기존 운항노선을 2004년 중국노선 배분시 정부가 적용했던 지침대로 즉각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한다.
이 지침은 주 10회가 넘어 복수취항 대상이 될 경우 선(先)취항 항공사 운항회수의 절반을 후(後)취항 항공사에 배분하고 나머지를 균등 배분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이 단독으로 각각 10회,7회 운항하고 있는 서울∼광저우,부산∼베이징 노선에선 새로 증편되는 4회,14회를 이 지침에 따라 배분하라는 것이다.
대한항공이 주 7회 단독 운항 중인 부산∼상하이 노선 증편분(7회)도 마찬가지 기준을 적용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배분을 통해 중국 4개 관문 도시 가운데 베이징,상하이에 이어 광저우에도 취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국 항공사들은 회사에 따라 운항지역이 정해져 있어 배분을 둘러싼 갈등 없이 한국시장을 공략할 준비에 나서고 있다"면서 "배분이 지연된다면 결국 국내 항공시장을 중국 항공사에 선점당해 국부가 유출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저우 노선 양보 못해"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한·중 항공회담이 결과적으로 자사에 불리하게 진행됐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건설교통부의 정책 방향이었던 '단거리 아시아나,장거리 대한항공' 원칙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기존 지침 적용 주장에 대해 아시아나는 자사가 10회 운항 중인 서울∼광저우 증편분 4회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특히 2004년 한·중 항공회담에서 상하이 선양 칭다오 톈진 등 4개 노선을 복수화하기로 합의했으면서도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14회 운항하고 있는 선양의 증편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는 설명이다.
당시 "건설교통부가 '대한항공이 단독 운항 중인 선양 노선도 추후 항공회담에서 아시아나에 주 7회 우선 배분하기로 했다'고 밝혔음에도 이번 회담에서 이를 협상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는 불만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상하이 취항으로 지난해 연간 25만명이 넘는 승객을 수송한 데 반해 아시아나는 숙원인 선양노선 취항이 정부의 무성의로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상황에 봉착했다"면서 "새로운 배분 기준에 이런 상황이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7월 말 기준으로 한·중 노선에선 대한항공이 12개 도시 20개 노선에서 주 93회를,아시아나항공은 15개 도시 20개 노선에서 주 107회 운항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