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주요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출자 전환을 받기로 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KAI는 1일 산업은행이 이달 말 채권액 3898억원 가운데 1200억원을 출자 전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출자 전환이 이뤄지면 KAI에 대한 산업은행의 지분은 5%에서 31.7%로 높아져 KAI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KAI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현대자동차 삼성테크윈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의 항공사업 부문을 통합(빅딜)해 KAI가 탄생하는 바람에 부실을 떠안았다"며 "이번 재무구조 개선으로 부채비율을 375%에서 200%대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KAI 지분은 지난해 말 현재 현대차 삼성테크윈 두산인프라코어가 각각 28.1%씩 보유하고 있으며 산업은행의 경우 5% 지분과 3838억원의 채권을 가지고 있다.

KAI는 지난달 초 임시주총에서 자본금 4662억원을 2075억원으로 줄이는 감자를 실시한 후 2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

1200억원에 달하는 산업은행의 출자 전환은 이 같은 유상증자의 일부다.

나머지 900억원어치의 유상신주는 기존 주주인 현대차와 삼성테크윈,두산인프라코어가 각각 300억원씩 나눠 갖기로 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