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뱅크는 한국 경제에 대해 '다리가 흔들리고 있다(Wobbly legs)'고 비유하며 생각보다 큰 폭의 급랭 가능성을 우려했다.

1일 도이치뱅크의 스티브 마빈은 "산업생산이 출하를 계속 앞지르면서 재고 증가율이 7.6%까지 올라오고 있다"며"그나마 설비투자와 수출이 버티고 있으나 관련 지표들은 일제히 약세를 예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빈 전무는"최종 수출시장인 미국의 경제를 가늠하는 ISM지수의 움직임은 한국 수출의 지속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지적.

지난해 9월 정점을 치고 감속중인 중국向 출하 증가율은 미국向 수출 둔화를 보완하는 데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마빈은 "월드컵중 편의점 매출 확대나 할인폭이 커지면서 판매가 양호한 평면 TV 덕에 명목 소비지표는 견조해 보이나 가계현금을 둘러싼 환경은 악화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 시장이나 제조섹터 임금,각종 공제액이나 연료비 상승,금리 인상 등 모든 요소들이 소비자를 짓누르고 있다고 평가.

마빈 전무는 "민간의 기계수주 동향이 급증하며 안도감을 주고 있으나 정부의 강경한 부동산 대책에 따른 건설투자 침체나 기업이익 감소세는 이마저 흔들어 대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빈 전무는 "따라서 한국 경제의 최악은 아직 출현하지 않았다"며"기업이익과 한국 경제 둘 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마빈 전무는 전주말 증시 전망 자료에서 기술적 지표상 연초와 비슷한 긍정적 신호가 출현중이라고 진단, 미국의 긴축이 중단된다면 아시아 증시와 함께 동반 랠리는 가능하다고 피력한 바 있다.

한경닷컴 박병우 기자 parkb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