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8월 FOMC 금리동결 점쳐

지난 2년 이상 계속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행진이 멈출지 여부에 월가의 관심이 집중돼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이 오는 8일(이하 현지시각)로 다가왔다.

이런 가운데 FRB 간부들이 잇따라 금리인상 중단을 점치게하는 발언을 했으며 채권시장도 이를 뒷받침하는 쪽으로 움직이는 등 월가가 기대하는 쪽으로 FRB가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 2.4분기 미국의 성장이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FRB가 주목해온 인플레 압력이 상존하고 있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금리인상 중단이 월가가 기대하는만큼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위크는 31일 온라인판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다고 월가가 보는 것이 FRB로 하여금 이번 회동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또 한차례 연방기금 금리를 올릴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심리적 완충판'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FRB는 지난 2004년 6월 이후 FOMC 회의 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모두 17차례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 현재 연방기금 금리는 5.25%다.

FOMC 멤버가 아닌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조찬 모임에 참석해 "8월 FOMC에서 (금리가 또다시 인상될) 가능성이 50대 50대인 것으로 여전히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RB가 필요 이상으로 인플레에 대해 강한 정책을 쓰지 않아야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로이터는 평소 인플레에 강한 입장을 보여온 풀의 이런 발언이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FOMC 멤버인 재닛 옐런 샌프란스시코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같은날 다른 모임에서 금리인상 중단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연방기금 금리가 대략 적정 수준의 근처에 와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따라서 인플레가 실질적으로 꺾이는 수준이 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속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인플레도 진정시키는 '중립금리 유지가 쉽지 않은 국면'을 FRB가 맞고 있다고 실토했다.

블룸버그는 두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정도 차이는 있으나 8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이 중단될 것임을 가늠케하는 것이라면서 발언을 전후한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금리인상 중단을 완연히 예고하는 추세에 이렇다할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JP 모건 이코노믹스 관계자도 로이터에 "옐런의 발언이 인플레보다는 성장 쪽에 더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본다"면서 따라서 이번에 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의 금리인상 효과가 시장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옐런이 지적한 점도 상기시켰다.

그러나 유가발(發) 인플레 확산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점과 이것이 고금리 추세와 함께 미국 경제의 핵인 소비를 위축시킬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여기에 주택시장이 냉각되면서 `부(富) 창출'이 줄어드는 것도 소비를 가라앉히는 요소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