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1일 카나 학살이후 선언한 48시간 공습 시한이 만료됨에 따라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으며, 이에 맞서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격렬히 저항하면서 사상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레바논 영토 6-7㎞ 지점까지 진격하기를 명령했고 외교적 노력으로 레바논 사태가 종료되기 전에 헤즈볼라에 최대한의 타격을 입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2일 동부 도시인 바알벡시에 대한 공습을 감행해 민간인이 최소한 7명 사망했고 특공대가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알-히크마 병원을 습격해 수명의 게릴라들을 생포해 이스라엘로 압송했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는 알-마나르 방송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포로로 잡혀간 이들은 무장세력과 무관한 민간인"이라면서 "이스라엘군이 병원 인근 민가에서 평범한 민간인 3명을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10여 차례 공습을 시도해 알-히크마 병원 건물 일부를 파괴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병원에서 1㎞ 떨어진 알 자말리예 마을이 불길에 휩싸여 읍장인 후세인 자말레딘 아들과 동생, 5명의 친척 등 7명이 사망했다고 목격자들이 진술했다.

안보 소식통은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와 가까운 이란의 자선단체가 운영하는 알-히크마 병원을 목표물을 삼았거나 헤즈볼라 간부인 모하마드 야즈빅을 공격목표로 설정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전투기는 북부 레바논의 베카 계곡에서 최소한 3개의 교량을 비롯 도로와 계곡 등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헤즈볼라는 국경을 넘어온 이스라엘군 기갑부대를 역습해 2대의 탱크가 파괴되고 승무원들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의 교전으로 인해 3명의 이스라엘군이 사살되고 30여 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12일부터 계속된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간 교전으로 현재까지 레바논측 631명과 이스라엘측 54명이 각각 희생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처럼 레바논 사태가 격화됨에 따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주요 국가들에 레바논 사태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고 레바논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해 3일 긴급회의를 소집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주한 이집트 대사관을 통해 연합뉴스에 보낸 e-메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은 계속되고 있으며 레바논 국민과 기반시설을 표적으로 삼고 그들의 주권을 위반하고 기준선 마저 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조건없는 교전 중단을 요구했다.

성명은 이어 "이집트는 구별과 차별 없이 레바논과 레바논의 모든 국민을 지원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공습중단을 위해 지역적 국제적 측면에서 계속 움직이고 접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알벡<레바논> 로이터=연합뉴스)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