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에너지 부족을 또 한번 실감하며 1300선 돌파에 실패했다.

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06포인트 내린 1292.05로 마감했다.코스닥은 546.15로 5.29포인트 밀려났다.

뉴욕 증시가 반등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폭의 순매수를 보이면서 지수는 개장 직후 1304포인트까지 발돋움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물이 점증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탄력이 줄었고 한때 1290선 아래로 밀려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들이 막판 171억원 매도 우위로 돌아섰고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도 612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프로그램은 526억원 순매도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부진한 가운데 운수창고와 종이목재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하이닉스가 램버스社에 대한 美 공정거래위원회의 독점 판정을 호재로 나란히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하이닉스는 마감 직전 매물이 쏟아지며 약보합으로 밀려났다.삼성전자는 소폭 상승.

한편 삼성SDI가 6일 연속 올라 7만원대를 회복하고 LG전자는 3% 남짓 오르는 등 다른 대표 IT주들은 강세를 이어갔다.

대한항공과 현대상선, 대한해운 등 운송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했다.대우조선해양 인수 추진설로 장중 약세를 보이던 POSCO는 현재까지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시하면서 막판 강보합으로 올라섰다.대우조선해양은 3% 상승.

우리홈쇼핑 인수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롯데쇼핑은 한 때 30만원까지 밀려나는 등 상장 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 종목들 대부분이 내렸지만 목표가 상향 조정이 나온 휴맥스는 상승했다.흑자전환 소식에 초반 강세를 보였던 다음은 4% 가량 밀려났다.

한빛소프트가 6% 넘게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2분기 실적이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온 국순당의 주식값은 7.6% 곤두박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02개 종목이 상승했고 430개 종목은 떨어졌다.코스닥 시장에서도 상한가 11개를 비롯해 371개 종목이 올랐으나 하락 종목 수 489개에 미치지 못했다.

도이치뱅크는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으나 경험상 이는 역설적인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아시아 포트폴리오 내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올린다"고 밝혔다.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오른 965.70원으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