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023530] 주가가 우리홈쇼핑 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지적이 잇따르면서 상장 이래 최저가로 추락, 30만원선을 위협 받고 있다.

3일 롯데쇼핑 주가는 이틀 연속 약세를 지속하며 30만원으로 지난 2월9일 상장 이래 최저가로 추락한 뒤 전날보다 5.72% 하락한 30만5천원에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이 전날의 3.6배에 달하는 18만4천여주에 달했다.

이날 기준 롯데쇼핑 주가가 상장일 종가대비 25% 하락함에 따라 시가총액도 2조8천억원 가량 사라졌고, 이로 인해 롯데쇼핑과 신세계[004170]간 시가총액 순위가 처음으로 뒤바뀌었다.

시총은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각각 9조1천96억원, 8조8천582억원이며 시총 순위는 각각 12위, 14위다.

이날 증시 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와 관련해 인수가가 너무 비싸다며 목표가와 투자의견을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롯데쇼핑의 인수가는 주당 11만원, 총 4천381억원으로 우리홈쇼핑의 작년 순이익(481억원)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8.3배에 해당된다.

그러나 CJ홈쇼핑과 GS홈 쇼핑의 주가가 올해 예상 PER를 기준으로 각각 11.6배, 8.6배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이를 감안한 우리홈쇼핑 인수가는 과대 평가됐다는 것.
이에 따라 UBS증권은 "홈쇼핑은 과잉 상태에 접어들었고, 이번 인수로 인한 기회비용을 감안할 때 실적 향상에 대한 기여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롯데쇼핑에 대해 '중립2' 투자의견과 40만9천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에 대해 기업가치와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42만5천원에서 38만1천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교보증권도 잘못된 투자로 신세계대비 할인율을 종전 10%에서 20%로 높여 목표주가를 37만7천원으로 종전보다 14.3% 내리고 투자의견도 '보유'로 낮췄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적정가치 대비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인수한 데 따른 부담감이 있는데다 방송위원회와 공정위원회의 최종적인 사업승인 여부도 불확 실하고, 유선방송사업자(SO)를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추가 비용 지출도 불가피하다 "고 지적했다.

그는 "롯데쇼핑이 홈쇼핑 사업 추진을 위해선 SO 확보가 필요하지만 태광산업과 의 전략적 제휴 추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처럼 고가 인수 논란 외에도 우리홈쇼핑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에 대해서 도 부정적이거나 회의적인 분석이 적지 않았다.

CJ투자증권은 이번 홈쇼핑 진출로 할인점 투자기회를 잃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나홍석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유통 네트워크 기반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홈쇼핑 업체 인수는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암시하며 다각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면서 "우리홈쇼핑의 롯데쇼핑 순이익에 대한 기여도는 3%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구창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높은 인수가에 비해 이번 인수에 따른 우리 홈쇼핑 가치 증대 효과, 롯데쇼핑과 시너지 효과 등이 크지 않은 만큼 이번 인수가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며 "과도한 현금 보유로 인한 저수익 자산 투자 위험이 현실화한 만큼 우리홈쇼핑 인수가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더 클 것"이 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