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책 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 12개국의 기준금리는 종전 연 2.75%에서 연 3.0%로 높아졌다.

ECB는 2003년 6월부터 2%로 유지해 온 기준금리를 지난해 12월 0.25% 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3월과 6월 회의에서 다시 각각 0.25%포인트 올린 바 있다.

영국 중앙은행도 이날 2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영국의 기준금리는 종전의 연 4.5%에서 4.75%가 됐다.

ECB와 영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유럽지역의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인플레 압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경제는 최근 6년 만에 가장 강력한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현재 유로존의 인플레 수준은 ECB의 억제 목표치(2.0%)를 이미 넘어서 3년 만에 최고치인 2.5%에 달한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인플레에 대한 '면밀한 감시'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추가 금리인상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와 관련,다우존스뉴스 와이어가 애널리스트 및 ECB를 연구하는 전문가 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46명이 ECB가 연말까지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29명은 올 연말까지 금리가 3.5%에 이르고,나머지 17명은 3.25%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인상 시기는 10월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와는 달리 미국의 기준금리는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동결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9일 오전 3시15분(한국시간)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는 5.25%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