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종이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종대표주인 현대차기아차 등이 지난 7월 중순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후 상승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비자금 사건과 노조파업 등 각종 악재가 해소되고 신차효과와 미국시장 판매 확대 등 호재가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쌍용차와 다른 대형 부품주들은 아직 본격적인 회복을 점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신증권 양시형 연구원은 "긴 조정을 받아온 자동차업종 주가는 7월로 모든 악재가 종료됨으로써 향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월부터는 파업종료로 아반떼 윈스톰 오피러스 등 신차효과가 나타나고 4분기부터는 소비회복으로 판매도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 한때 940선까지 떨어졌던 운수장비업종 지수는 최근 다시 1000선을 회복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도 지난 7월18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10%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그간 현대차와 기아차, 그리고 부품업체의 주가를 짓눌렀던 환율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자동차업종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가장 유망한 종목은 역시 현대차가 꼽힌다.

용대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7월 미국시장 점유율은 3.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앞으로도 아반떼 싼타페 등이 새로 들어가기 때문에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현대차 주가는 시장수익률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아차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송성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회복은 4분기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동차업종에 대해 여전히 낙관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앞으로 막대한 해외투자를 앞두고 있지만 그 시장에서 성공여부는 쉽게 가늠하기 힘들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한편 자동차 부품주 가운데는 그동안 주가조정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높아진 현대모비스가 1순위로 꼽히고 한일이화 유성기업 평화정공 등도 유망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낙폭 컸던 현대차 단기반등 기대"

[애널리스트 분석]

그동안 국내 자동차 산업은 환율하락 및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영업환경 악화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훼손됐다.

이는 지금까지 현대차 품질 개선이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뤄져 왔음을 감안할 때 앞으로 현대차의 품질 개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또한 최근 고유가로 인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력 분야인 소형차종에서 다른 회사들의 경쟁모델이 출현하면서 그 부담이 가중됐다.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환율안정 등 긍정적인 요소들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원화가 달러 및 유로화에 대해 1%씩 절하될 경우 영업이익률이 각각 0.20%포인트와 0.12%포인트씩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반면 부정적인 부분은 현대·기아차의 판매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설비투자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06년 말에 생산을 시작하는 기아차의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설비가동률이 하락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이는 현대차에도 충격이 될 수 있다.

현대차도 체코에 별도의 대규모 설비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투자전략을 생각해 보면 그 동안 낙폭과대였던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는 원화절하 추세로 인해 단기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말 슬로바키아 공장의 성공 여부를 좀더 관망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