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의 고금리 예금 판매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를 많이 주는 저축은행 예금금리와의 격차도 이제 1%포인트 이내로 줄어들었다.

현재 특판행사를 진행하거나 최근 금리를 인상한 은행 이외에 다른 시중은행들도 경쟁이 뛰어들 태세여서 금융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경남은행은 최고 연 5.4%의 금리를 주는 2년제와 3년제 정기예금 특판상품을 300억원 한도로 판매 중이다.

가입 대상은 개인으로 한정되며 가입 금액은 1000만원에서 5억원까지다.

경남은행 전 영업점과 콜센터(1588-8585)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2년제 정기예금 상품은 연 5.2%,3년제는 연 5.4%의 확정 금리가 적용된다.

이 금리는 경남은행이 판매 중인 '마니마니 정기예금' 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높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 수신고객 저변 확대를 위해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0.3~0.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6월 중순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금리를 0.2%포인트 올린 뒤 한달보름여 만에 또다시 수신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1년제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에 1억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은 종전 연 4.6%에서 0.4%포인트 오른 연 5.0%의 금리를 받게 된다.

1억원 이상 2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연 4.7%에서 5.2%로 0.5%포인트 인상됐다.

3개월과 6개월짜리 예금도 각각 0.3%포인트와 0.4%포인트 오른 연 4.2%와 연 4.6%가 적용된다.

또 1000만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은 3개월 연 4.0%,6개월 연 4.4%의 금리가 적용된다.

1년제는 연 4.8%,2년제는 5.0%로 각각 0.4%포인트 인상됐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12일부터 인터넷으로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1년제에 연 4.9%의 금리를 주는 등 전산 통합을 계기로 공격적인 수신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민 우리 신한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10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여부를 살핀 뒤 수신금리 인상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결정할 방침이다.

시중은행들의 잇단 금리 인상으로 은행과 저축은행들의 수신금리 차이도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1.5~2%포인트에 달하던 저축은행과 시중은행 간 예금금리 격차는 올 들어 1%포인트 내로 좁혀졌다.

시중은행들은 주가연동예금(ELD)과 정기예금을 함께 가입하면 정기예금에 연 5.0% 이상의 고금리를 주는 복합예금도 판매 중이다.

국민은행의 ELD상품인 'KB리더스정기예금 6-12호'와 '국민슈퍼정기예금' 또는 'KB시니어웰빙종합예금'에 함께 가입하면 정기예금(1년제) 가입분에 대해 연 5.5%의 확정금리를 준다.

이 상품은 오는 14일까지 판매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