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통제 경제에서 시장 경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지역 간,도·농 간 불균형 성장이 심화돼 정부가 통제 불능 상황에 빠졌으며 이에 따른 사회적 불만이 폭발할 경우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대만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월가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불균형 성장 모델이 통제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중국 경제의 과열이 계속될수록 파국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과잉 설비와 자산 거품,미국 등 주요 교역국과의 마찰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은행 부실에 대한 우려도 높다.

지난 6월 말 현재 은행들의 채권 잔고는 1년 전보다 15.2% 증가한 21조5000억위안에 달했다.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 같은 이유로 중국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파키스탄이나 우크라이나 정도 수준으로 낮게 평가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 홍콩법인의 로버트 수바라먼 수석 애널리스트도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위험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국제경제연구소(IIE)의 니컬러스 라디 연구원은 "중국이 오랜 통제 경제에서 시장 경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과거의 통제 경제는 많이 약화됐지만 아직까지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