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고금리 보통예금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보통예금 분야를 강화해 고객 범위를 젊은층으로까지 확대하려 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저축은행의 주력 분야였던 정기예·적금의 금리를 연이어 올리는 데 대해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의 텃밭이던 보통예금을 공략하는 양상이다.

한국·경기·진흥저축은행은 방카슈랑스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연 4%의 금리(1인당 3억원 한도)를 제공하는 '방카슈랑스 보통예금'상품을 판매 중이다.

연 0.1%의 금리만이 보장되는 시중은행의 보통예금 상품에 비해 무려 40배가 많다.

또 일정한 조건의 개인이나 법인 사업자를 상대로 한 '제비꽃 보통예금'과 '제비꽃 기업예금'도 연 3.8%의 금리를 지급한다.

토마토저축은행은 3000만원 이상 잔액을 유지하는 고객에게 연 2.5% 금리를 주는 '해피토마토저축예금'을 내놓았다.

300만원에서 3000만원 사이를 맡기면 연 2%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인터넷뱅킹으로도 사용할 수 있고 이체 수수료는 면제된다.

이 저축은행의 다른 수시 입출금식 상품에는 500만원 미만으로 맡기면 일절 이자를 받을 수 없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교원나라저축은행도 연 1% 금리를 보장하는 보통예금 상품을 선보였다.

교원나라의 기업 자유예금의 경우 1억원 이상이면 연 3%금리를 받을 수 있다.

동부저축은행은 점포 수가 적어 수시입출금이 제한이 있었던 저축은행 보통예금의 한계를 넘어서려 하고 있다.

동부저축은행은 삼성카드와 제휴해 '이플러스 보통예금'상품을 시판해 전 금융회사의 CD·ATM 기기에서 편리하게 현금을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영업시간에는 수수료가 없으며 영업외 시간에는 600원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

그러면서 연 3%의 높은 금리를 지급한다.

신한국저축은행도 통장 개설과 함께 현금카드를 발급받으면 시중은행 어느 지점에서나 자유롭게 입출금을 할 수 있는 보통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금리는 연 2%다.

동부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반 시중은행처럼 수시로 입출금하는 데 불편한 점을 없애고 마이너스 대출 기능이 추가된 종합통장으로 확대해 젊은층까지 고객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층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다른 저축은행들도 고금리 보통예금을 내놓으려 하고 있다.

HK저축은행은 다음달 중 3%대의 금리를 보장하는 보통예금 상품을 내놓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비해 지점 수가 적어 이용이 불편한 점만 극복하면 저축은행 보통예금 상품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보통예금 상품을 통해 고객 확대 외에 수수료 수입도 증가시킬 수 있어 저축은행 입장에서 일석이조"라고 강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