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싶어도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다.

하지만 호주에선 정반대다.

심각한 노동력 부족으로 정부와 기업 모두 비상이 걸렸다.

7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호주 최대 광산업체 BHP빌리턴은 최근 근로자를 제때 확보하지 못해 서호주주(州)에서 진행 중인 13억4000만달러(약 1조원) 규모의 니켈 광산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었다.

임금을 더 주고 가까스로 직원들을 모으기는 했지만 그 바람에 예산이 30% 이상 초과됐다.

산화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루미나도 노동력 부족으로 설비 보수 작업이 4개월이나 늦어졌다.

퀸즐랜드주에서 구리 광산을 운영하는 엑스트라타는 장래에 안정적으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 지역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수습사원도 대폭 늘려 뽑기로 했다.

또 지역 내 고등학교와 제휴,수업시간에 광산 관련 과목을 가르치도록 할 예정이다.

호주는 최근 지속적인 경제 성장으로 실업률이 30년 만의 최저치인 4.9%(6월 말 현재)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확보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힘들어졌다.

호주 정부도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올해 숙련 기술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 이민정원을 작년보다 2만명 많은 9만7500명으로 늘렸다.

아만다 반스톤 이민부 장관은 "이민 프로그램은 항상 경제적 필요와 직결돼야 한다"고 강조,이민정원을 추가로 늘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