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장기채권 발행 방식을 놓고 채권매입자인 보험사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유도하고 있는 고정금리대출에도 장애가 될 것으로 지적됩니다. 김호성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대표적인 서민 내집마련 대출상품인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을 실시하는데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 대출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하는 장기채권인 MBS 발행방식을 놓고 보험사와 갈등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택금융공사가 MBS를 발행하면 주로 보험사들이 이를 매입을 하고 주택금융공사는 채권 판매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주택담보대출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이 예정보다 일찍 대출금을 갚아 버릴 경우가 문제.

주택금융공사는 고객으로부터 연 6%대의 이자를 받아 채권을 사들인 보험사에 연 5%의 채권금리를 줘야 하는데 이미 대출이 조기 상환될 경우 이자 받을 곳은 없이 보험사에 채권금리만 계속 지불하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택금융공사는 고객이 조기상환할 경우 보험사를 비롯해 MBS를 사들인 기관으로부터 채권을 예정보다 일찍 사들일 수 있다는 ‘콜옵션’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미 고객은 대출금을 갚아버린 상황에서 대출 재원을 위해 발행한 채권금리 부담을 계속 지고 갈 수 없다는 입장을 반영한 옵션입니다.

그러나 이를 놓고 보험사들은 장기적인 자산운용 스케줄을 맞추는데 장애가 된다고 지적합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택금융공사가 미리 채권을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달고 있으니까 MBS 거래가 잘 안되고 있다”고 불만을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주택금융공사측은 “조기상환 콜옵션 부담을 고려해 채권금리를 0.25% 정도 더 얹어 주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보다 먼저 장기채권 시장이 형성된 미국의 경우 Fannie Mae와 같은 기관이 조기상환 예측 능력을 갖춰 조기상환 부담을 자체 해결하는 부분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정부가 유도하는 고정금리대출이 활성화되려면 이와 같은 장기채권 시장에서의 문제점도 해결되야 합니다. 와우티비뉴스 김호성입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