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출산과 육아 부담 때문에 경제활동에서도 적잖은 제약을 받고 있다.

여성들의 상당수가 가장 왕성하게 일할 시기인 30대 초반에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가 빈번하고,육아 부담에서 해방되는 50대를 전후해서는 생계 유지를 위해 임시직과 일용직 등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06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서 잘 드러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들의 경제활동참가율((취업자+실업자)/생산가능인구)은 50.1%였다.

이는 남성(74.6%)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낮은 수준으로 여성 2명 중 1명은 직장을 갖고 있거나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여성들의 낮은 경제활동참가율은 특히 30대 초반에서 두드러진다.

연령별로 따지면 20대에서는 60%를 웃돌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30~34세에서 50.2%로 뚝 떨어진 뒤 △35~39세에서 59.0% △40~44세 65.6% 등으로 다시 회복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30대 초반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유독 낮은 것은 이 시기에 여성들이 출산과 육아 부담을 집중적으로 떠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학 졸업 후 20대 중·후반에 직장을 다니다가도 출산을 전후해 직장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는 뜻이다.

문제는 출산과 육아를 위해 직장을 포기한 여성들 상당수가 중·장년층이 돼서는 생계 유지를 위해 저임금 노동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점.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최근 고용흐름의 세 가지 특징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중 늘어난 취업자 증가분 28만3000명 가운데 무려 20만6000명(72.7%)이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이 중 11만9000명(57.8%)은 50대 여성이었다.

작년 기준으로 여성취업자 중 임시직과 일용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41.5%로 남성(24.9%)보다 월등히 높았다.

반면 상용직 비중은 여성(25.6%)이 남성(41.1%)보다 훨씬 낮았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