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천연물 신약을 개발해 2010년까지 뉴로제넥스를 매출 1000억원대의 중견 제약사로 도약시키겠습니다."

이태규 뉴로제넥스 신임 사장은 천연물 신약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면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그는 LG생명과학 연구원 출신으로 바이오 벤처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연구이사를 맡아오다 최근 뉴로제넥스 신임 대표에 취임했다. 이 사장은 역시 LG생명과학 연구원 출신인 신동승 사장과 함께 투톱 체제를 이뤄 뉴로제넥스를 이끈다. 연구개발(R&D)과 해외 업무는 이 사장이,경영 전반은 신 사장이 맡는 시스템이다.

"LG생명과학에서 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신 사장이 팀원으로 들어와 같이 일한 경험이 있어 팀워크가 잘 맞을 것으로 봅니다."

이 사장이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현재 전임상시험 마무리 단계에 있는 관절염 치료 신약물질의 임상시험이다.

"이 물질에 대해 올해 안에 대전대 한의대팀과 함께 임상 3단계 시험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안전성이 입증된 천연물질이라 1,2단계 임상시험 생략이 가능한 것이지요. 뉴로제넥스의 1호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또 비만 치료 신약물질과 전립선암 치료 신약물질에 대해서도 전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이 사장은 해외 투자 유치와 기술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미국 필라델피아에 해외 법인을 설립,회사 연구 성과를 현지 기업과 연구소에 알리는 전초기지로 삼기로 했다.

"해외 법인에서는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뿐만 아니라 건강 기능 식품이나 기능성 화장품의 사업화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 사장은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럭키화학 연구원으로 바이오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1994년에는 LG생명과학(당시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C형간염 바이러스 치료제를 연구하다 2000년 회사 연구소장이던 조중명 박사와 함께 회사를 나와 크리스탈지노믹스를 세웠다. 그는 비아그라의 작용기전 규명 등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주요 연구를 이끌어오다 6년 만에 뉴로제넥스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쌓게 됐다.

"최고경영자(CEO)로서의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크리스탈지노믹스에서는 나름대로 소임을 다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사장은 "CEO가 되고 나니 회사에 큰 기여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며 "뉴로제넥스를 세계적인 제약사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