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가수와 만난 지 5개월 만에 결혼 골인

"서른 살 훌쩍 넘은 늦깎이 총각이 한방에 장가 갑니다."

밴드 리플레이의 김정민(37)이 10월21일(장소 미정) 재일동포 3세인 일본 가수 다니 루미코(28) 씨와 화촉을 밝힌다.

김정민은 8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만난 지 석 달 만에 결혼하는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 이해가 안 갔는데 내가 그렇게 됐다"며 무척 쑥스러워했다.

그는 루미코 씨와 만난 지 50여일 만에 프러포즈를 했고, 5개월도 채 안돼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6월1일 배우 차태현의 결혼식날 이뤄졌다.

"여자친구가 없다는 걸 안 제 라디오(CBS 라디오 '12시에 만납시다') 고정 게스트인 가수 박혜경 씨가 차태현의 결혼식날 전화를 해서 오늘 저녁 시간이 어떤지 묻더군요. 1년에 한번 입는 정장 입고 미용실 가서 머리 손질하고 차태현 결혼식에 참석했는데 그날 따라 부럽고 외로운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박혜경 씨의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죠. 그게 우리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김정민은 루미코 씨에 대해 묻자 "그냥 자연스럽게 마음으로 통한 사람"이라고 했다.

"수줍음이 무척 많았어요. 모든 이에게 배려하는 마음도 무척 예뻤고. 외모도 착하게 생겼어요. 일본에서 가수로 활동했지만 일본 매니지먼트와 계약이 끝난 후 한국이 좋아서 이곳에 와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었어요. 처음 만났을 때는 한국말이 어색했는데 공부한 지 5개월인 지금은 커뮤니케이션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잘해요. 열심히 배우는 모습이 무척 매력적이어서 푹 빠져버렸어요. "

일본에서 19살의 나이에 가수로 데뷔해 음반을 내고 활동한 루미코 씨에 대해 "아이돌 가수였다는데 루미코가 얼마나 일본에서 유명했는지는 잘 모른다"며 "루미코 역시 내가 한국에서 어느 정도 알려져 있는지 전혀 몰랐다. 정말 순수하게 만났다. 결혼하면 내 부모님을 모시고 한국에서 산다.일을 하고 안하고는 본인의 의사지만 일본 연예계 활동은 안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루미코 씨의 부모 역시 지난달 19일 한국에서 인사온 미래의 사윗감을 무척 흡족해 했다고 한다.

"평생의 동반자는 그런 느낌이 있나봐요. 짧은 시간에 결혼하지만 정말 잘 살겠습니다."

1994년 1집 '그대 사랑 안에 머물러'로 데뷔한 김정민은 '슬픈 언약식' '무한지애' 등의 히트곡을 냈으며 지난해 고성진(기타), 김우디(베이스)와 밴드 리플레이를 결성, 보컬로 활동중이다.

한편 김정민은 8일 자신이 DJ를 맡고 있는 '12시에 만납시다'를 통해 "지금 그녀에게 전 미쳤습니다.

결혼합니다"라고 말한 뒤 "루미코, 오빠가 내민 손 잡아줘서 너무 고맙고. 날 잡아준 너의 손, 내 인생이 끝날 때까지 놓지 않을게. 사랑합니다"라고 공개 프러포즈를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