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에 이어 한주흥산이 8일 서울증권에 대한 지배주주변경 신청서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했다.

한주흥산은 이날 지배주주 변경을 신청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서울증권을 앞으로 기업 자문 전문회사로 육성해 가겠다고 밝혔다. 또 지배주주 변경 승인을 받으면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겠지만 향후 경영에는 일체 간섭하지 않고 직원 고용도 100% 승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주흥산은 지난 4월 이후 서울증권 지분 5% 이상을 취득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재까지 확보한 주식 및 추가로 사들일 지분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추가 지분 취득을 위해 서울지역에 보유 중인 2개 빌딩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8일 유진기업은 서울증권 지분 25%가량을 확보해 경영권을 완전 인수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지배주주 승인 계획을 금감위에 냈다. 유진측은 이미 확보한 지분 11.52%(조건부 취득분 포함) 외에 지배주주 승인을 받으면 추가로 14%가량의 주식을 사들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는 9월 초까지 대주주 자격요건 등을 면밀히 점검한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증권 노조 상위노조인 전국민주금융노조는 최근 서울증권 강찬수 회장의 지분매각 승인을 거부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진정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노조는 "강 회장이 지분매각을 통한 차익실현의 도구로 스톡옵션제도를 활용,본래 스톡옵션의 취지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