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회사가 금융상품 판매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출범할 예정인 금융상품 판매법인은 하나은행 출신 임원이 관리를 담당하고, 비정규직 500여명 이상을 채용해 판매업무를 하도록 구성할 예정입니다.

이 법인은 은행과 제2금융 대출상품, 보험상품, 그리고 국민관광상품권 등 일반 상품권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하나금융지주회사는 이미 심희원 전 하나은행 PB담당 부행장을 이 법인의 대표로 내정했으며 이르면 이달중 윤곽이 드러낼 전망입니다.

법인 설립이 완성될 경우 보험상품 교차판매 허용을 비롯해 금융권의 판매권역이 확대되는 추세에서 국내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독립 판매법인이 탄생하는 셈입니다.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보험상품 판매와 대출 알선을 하는 소형 에이젼트 회사들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금융지주회사나 은행이 직접 대형 판매법인을 설립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나 하나금융지주회사의 금융상품 판매법인 설립 과정이 아직까지는 순탄하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우선 주요 판매 상품이 될 보험상품을 팔기 위한 감독당국의 승인 여부가 불확실합니다.

보험업법상 보험상품 판매는 보험설계사와 보험대리점으로 규정돼 있지만 금융지주회사가 출자한 회사는 보험대리점으로 인정 받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금융상품 판매법인을 설립하더라도 자칫 보험상품 판매를 하지 못하게 될 경우 영업범위가 상당히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다음은 금융지주회사내 내부 갈등.

정규직 직원을 고용해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은행과 비교해 비정규직을 중심으로한 판매법인은 들어간 비용에 비해 실적이 높을 수 밖에 없고 이는 금융지주회사내 자회사간 마찰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모 시중은행 임원은 "동일한 기업을 놓고 은행과 자회사 캐피탈회사가 대출 영업 경쟁을 하는 현재 영업 구도를 감안하면 차라리 영업을 전문적으로 한는 판매법인을 갖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전했습니다.

은행을 비롯한 각 지주회사내 각 자회사들은 대출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판매는 독립법인에 맡기는 구도가 될 수도 있다는 견해입니다.

하나금융지주회사가 금융상품 판매법인 설립을 성공할 경우 다른 금융회사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입니다.

김호성기자 hs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