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하반기까지 국내 부동산 시장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유자금이 넉넉한 자산가들이 국내 부동산 시장을 이탈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이주은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자산가들이 국내 부동산 시장을 떠나고 있다구요?

기자1>

네 그렇습니다.

사실 30억대 이상의 자산가들이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서 부동산은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었는데요.

단순히 주택 뿐 아니라 토지, 골프회원권, 빌딩 등 다양한 부동산을 보유했던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 시장이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제 부동산은 부자들의 관심 밖으로 멀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전문가의 얘기를 함께 들어보시지요.

<인터뷰: 박합수 KB골드앤와이즈 부동산 팀장>

“실수요자가 아닌 자산가들의 경우 굳이 부동산을 매입할 이유 없는 상황.

세제 부담 등을 고려해 기존 부동산 매각하는 분위기. 오히려 해외나 간접투자로 선회”

네. 이처럼 실수요자가 아닌 이상 여유자금이 있는 분들이 국내 부동산을 더 이상 매입할 이유가 없단 얘기인데요.

다시말해 투자목적 부동산의 메리트는 사라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2>

부동산이라고 하면 단순한 주택을 넘어서 상가와 토지, 또 골프회원권 등 광범위의 자산을 통칭할 텐데... 다른 분야에 대한 의견들도 마찬가지인가요?

기자2>

네, 그렇습니다.

참여정부 들어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주택과 토지에 집중되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상가시장, 또 골프회원권 등도 자산가들에게는 더 이상 수익측면에서 추가매입대상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상가시장은 상가 후분양제가 적용되면서 리스크는 줄었다고 하지만, 이때문에 분양자체도 미미한 상황이구요.

또, 시장 자체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규 택지개발지구의 상가, 근린상가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골프회원권 시장 역시 전문가들은 실수요가 없는 한 투자대상으로서는 메리트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골프회원권 시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유지되면서 거래자체는 부진한 상황이구요.

매도 매수 간 호가 차는 점점 확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향후 2~3년 뒤에는 골프회원권 시장 역시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투자할 대상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입니다.

빌딩도 마찬가지인데요.

2년 전부터 빌딩의 투자 수익률은 5% 내외에 머물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빌딩들의 경우 가격이 하향조정되기 보다는 고가대에 머물고 있어 세금에 더해 수익률을 고려했을 때 투자대상으로 부적절하다는 의견입니다.

이 때문에 자산가들의 경우 국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보다는 해외시장이나 간접투자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입니다.

앵커3>

그렇다면 자산이 넉넉한 분들은 어떤 움직임들입니까? 당장 부동산에 편입시켰던 자산들을 정리해서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3>

네, 그렇습니다.

앞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셨겠지만, 지금은 양도세에 대한 부담때문에 보유세 부담을 견디면서 매도 시점을 기다리고 있는 게 최선이란 생각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주택을 여러채 보유한 자산가들의 경우 지난 연말부터 이미 포트폴리오를 정리해 매도나 증여를 통해 주택 자산을 처분한 상황이구요.

양도세 인하 등 세제혜택을 기대하며 좀 더 추이를 지켜보던 다주택자들도 매도로 돌아서는 움직입니다.

정부가 최근 부동산 거래세 인하방침을 발표했었는데요. 이번 발표에서도 취등록세에 대한 규제 완화만 있었을 뿐 매도자 입장에서 세제혜택은 주어지지 않았지요.

이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던 주택 보유자들이 최근 시장에 급매물 형태로 조금씩 집을 내놓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앵커4>

그렇군요. 국내 부동산 시장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실수요자들의 경우 올 하반기가 내집 마련 적기라는 보도도 나갔었는데요. 끝으로 향후 시장에 대한 전망과 자산가들의 투자 방향에 대해 정리해주십시오.

기자4>

네.

연초까지만 해도 취재를 하면서 전문가들의 집값 전망이 다소 양분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지자체 선거 등 각종 변수가 있었지만 하반기가 시작되면서 전문가들의 의견은 하나로 통일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내년 상반기까지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모습입니다.

이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입장에서는 기존 주택을 매입하거나 신규 분양 주택을 분양 받아 내집마련의 기회로 반드시 활용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s4> 실수요자, 올 11월 내집마련 적기

내집마련의 시기는 11월 경으로 점쳐지고 있는데요. 재산세가 한 번 더 부과되는 12월 이전에 매도자들이 조금이라도 세테크를 위해서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한편 내집마련이 끝난 자산가들의 경우 국내 유휴 부동산에 대한 처분이 끝나지 않았다면, 올 연말 매도 시점을 잡는 것이 중요하구요.

s5> 자산가, 해외-간접투자 선회 필요

추후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에도 국내보다는 해외시장, 또 직접투자 보다는 간접투자의 형태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들입니다.

올들어 해외부동산투자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 것에 더해 국내 시장에 대한 규제로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분들이 많은 상황인데요.

해외시장에서도 미국 LA, CA 등 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지역은 이미 가격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외 투자 물길에 휩쓸리기 보다는 캐나다나 하와이 등 제3시장에 대한 투자 메리트를 분석하는 것도 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결국 국내 부동산시장에서 시중의 부동 자금들이 이탈하는 현상은 연말까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향후 투자 대상으로 손꼽히고 있는 해외 시장의 경우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우려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직접투자의 리스크를 안기보다는 부동산 간접투자, 주가지수 연계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대상을 찾아 분산투자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주은기자 jooeunw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