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컬러로 은행 경쟁력을 높여라.'

김종열 하나은행장의 최근 경영 화두다.

핑크컬러란 고학력 전문여성 인력을 뜻하는 단어로 여성 인력의 활발한 사회 진출을 대변하는 말이다.

은행도 서비스업인 만큼 섬세함과 부드러움으로 상징되는 여성의 상대적 장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은행 경쟁력이 달려 있다는 게 그의 지론.실제로 은행권 여성 지점장 비중은 5%에 달하며 5년 이내에 20% 이상 될 전망이다.

김 행장은 "금융계는 여성전문 인력 양성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정책에 호응하는 차원이 아니라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은행 스스로 출산·육아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산·육아 지원은 회사가 직원들에게 베푸는 단순한 복지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경쟁이 격화되는 금융빅뱅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란 얘기다.

하나은행이 출산 및 육아 지원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하나은행은 은행권 처음으로 직원들의 출산 지원을 위해 출산장려금을 내걸었다.

취학 전 자녀 2명에게만 분기당 30만원을 지급해온 데 이어 지난해 8월부터 셋째 자녀에게는 40만원,넷째 자녀 및 입양자녀에게는 5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김 행장 개인적으로는 불임문제에 관심이 높다고 말한다.

그는 "자녀를 몇 명이나 가질 것인가는 개인적인 주관과 경제적 요인 등의 판단에 달린 문제지만 불임문제는 그와는 다른 성격으로 주위의 관심과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하나은행에도 불임휴직이 늘고 있고 휴직자들이 성공적인 임신을 통해 조직에 대한 만족도가 커지는 것을 볼 때 불임 지원을 위한 제도적 정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