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왜관읍,통곡리 등 어감이나 이미지가 좋지 않은 행정구역 명칭을 바로잡는 작업이 추진된다.

행정자치부는 3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읍·면·동·리 단위까지 행정구역 명칭의 유래와 주민 의견을 분석한 결과 정비가 필요한 명칭이 104개 지역에 달했다고 9일 발표했다.

행자부는 이들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과 향토사학자 등 전문가 자문을 거쳐 올해 말까지 개명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104곳 중 하품리 등 63곳은 새로운 명칭을 잠정적으로 결정했지만 동두천시 등 나머지 41곳에서는 아직 원하는 지역 이름을 선정하지 못한 상태다.

어감과 이미지,의미가 부정적인 지역 명칭이 정비 대상 리스트에 올랐다. 동두천시,마장동,하일동,통곡리,상판리,황곡리,하품리,조막리,노유동,왜관읍,두마리,사가리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경우 도축장 이미지,동두천시는 기지촌 이미지가 굳어져 있어 주민들이 다른 이름으로 바꾸기를 희망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과 신림동은 과거의 판자촌과 달동네 이미지가 떠오른다는 이유로 지역명 변경을 요구했고 서울 강동구 하일동(下一洞)과 광진구 노유동(老游洞)은 한자 명칭의 의미가 좋지 않다는 점이 개명 사유로 꼽혔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과 왜관리의 경우 일본인 거주 지역이라는 어감 때문에 새 명칭을 원했다. 강원도 춘천시 통곡리는 '운다'는 어감을 준다는 이유로 명칭 개정을 희망했으며 전남 해남군 조막리와 전남 고흥군 야막리도 어감이 나쁘다며 각각 옥동리와 남천리로 바꿔줄 것을 요청했다.

지역 특성이나 역사성을 담지 못하고 있는 방위 표시 명칭 지역 주민들도 개명을 요청했다. 강원도 정선군의 동면,남면,북면을 비롯해 전주시의 중동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역 역사성을 표현하고 유명 관광지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명칭 교체를 요구한 사례도 있다.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은 속리산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속리산면으로 개명을 건의했다. 전남 해남군 갈두리도 지역 브랜드 마케팅 차원에서 땅끝리로 변경하는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