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콜금리를 연 4.50%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함에 따라 재테크 운용전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통 금리인상기에는 '예금은 변동금리로 짧게, 대출은 고정금리로 길게'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이성태 총재가 "기존 통화정책 방향을 재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됐음을 시사한 만큼 '예금은 고정금리로 길게, 대출은 변동금리로 짧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 "예금은 장기 고정금리로" = 시중은행 재테크 팀장들은 금리 인상기에 단기 회전식 예금이 유리하지만 금리 인상이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에 1년만기 정기예금 상품이 낫다고 조언한다.

하나은행 PB팀 김창수 차장 "앞서 콜금리를 인상했던 지난 6월달에 비해 재테크 전략이 크게 달라질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금리가 고점을 찍고 다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1년 이상 고정금리 예금을 유지하는 것이 여전히 유리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도 점차 특판예금을 출시하려는 분위기인데다 현 5%대 정기예금 금리는 '실세금리+α'로 충분히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다른 시중은행 재테크 전문가도 "한은이 금리를 추가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결국 콜금리는 현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따라서 예금은 만기 1년 이상 고정금리로 운영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 "기존 변동금리 대출은 당분간 유지" = 반면 대출은 기존 변동금리 상품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낫다는 지적이다.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의 금리가 고정형 금리 상품에 비해 1%포인트 정도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콜금리가 3차례 이상 올라야 고정금리 상품이 유리하지만 이같은 급격한 인상은 어렵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PB지원실 김은정 팀장은 "앞으로는 콜금리는 많아야 한번 정도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존 변동금리 대출고객들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기는 중도상환 수수료까지 감안,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다만 "신규 대출자는 소득공제 등을 고려해 만기 15년 이상 장기로 모기지론을 받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은행권 대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중금리 인상과 무관하게 주택대출금리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론 금리가 추가 인상될 여지가 많다고 생각하거나 장기간에 걸쳐 안정된 금리로 상환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면 고정금리 모기지론을 검토해볼 만 하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