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입찰제안서 제출이 10일 마감됐다.

예상대로 농협,신한금융그룹,하나금융그룹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들은 각각 자기가 인수해야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주장한다.

실제 '인수후 경영계획'은 LG카드를 매각하는 산업은행이 가격을 포함,전체 배점 중 20∼30%를 할당한 '비가격요소' 가운데서도 핵심에 해당한다.

인수후보들이 강조하고 있는 자신들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농협=다른 후보들과 달리 하나로클럽,하나로마트 등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LG카드 인수에 성공할 경우 1000만명에 달하는 LG카드 고객 중 상당수가 농협 매장 이용을 크게 늘릴 것이란 기대다.

농협 관계자는 "LG카드가 농협의 자회사로 들어올 경우 옛 계열사로서 LG카드 회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는 GS리테일이나 GS홈쇼핑 고객의 상당수를 전국 2300여개 농협 하나로클럽,하나로마트 매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유통과 신용카드가 일으키는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조3000억원 수준인 LG카드의 순이익 규모를 2010년까지 1조5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신한=신한금융은 옛 굿모닝증권,조흥은행 등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합병 노하우를 자신들만의 강점으로 적극 내세우고 있다.

신한은 LG카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옛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의 합병에 적용했던 '일정 기간 독립경영 이후 합병'이라는 방식을 LG카드와 신한카드 합병에도 접목할 예정이다.

경쟁사와 달리 카드사업부문이 자회사(신한카드)로 분리돼 있어 합병과정이 비교적 손쉽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한은 LG카드 인수를 통해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로 총자산(207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1%(35조원)에 불과한 신용카드,증권 등 비은행부문의 '덩치'를 키워 사업구조를 균형 있게 조정한다는 복안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2010년 이후에도 카드부문에서 8000억원가량의 순이익을 꾸진히 낼 계획이다.


○하나=하나금융그룹의 경우 단자회사에서부터 커온 그룹의 성장 배경상 리테일(소매) 부문의 경쟁력이 금융권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리테일 영업의 꽃'으로 불리는 신용카드부문의 경쟁력을 LG카드 인수를 통해 강화하면,그 시너지효과가 3대 인수후보 가운데 가장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용카드 회원 수가 278만명으로 농협(657만명)이나 신한(604만명)에 비해 적어 LG카드(1013만명)와 중복되는 회원 수가 많지 않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LG카드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하나은행 카드사업 부문을 붙여 별도 자회사로 만든 뒤 세계 10위권의 카드사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 이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은 단행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하나은행 카드부문 총인원이 정규직(36명)과 비정규직(72명)을 합쳐 108명에 불과해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유병연·송종현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