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불황의 터널에서 잠자고 있던 액정표시장치(LCD) 관련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8월 들어 LCD패널가격의 하락세가 주춤해졌거나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업황개선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도 이미 올해 바닥권에 비해 20∼30% 상승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업황의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는 있지만 호황세가 지속될 것으로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다.

LCD모니터의 경우 여전히 원가 이하의 가격에 머물고 있고 LCD TV는 하반기에도 패널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품 장비업체의 경우 하반기에도 여전히 단가인하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LCD TV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출하량 증가에 따른 관련 기업의 수익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LCD관련주에 투자하려면 LCD TV의 출하량 증가로 실적이 호전될 수 있는 종목으로 투자대상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증권 이학무 연구원은 "하반기 LCD TV 수요량은 2500만∼2700만대로 상반기에 비해 25∼30%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삼성전자가 대형 LCD TV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고 7세대 라인에 대한 투자도 예정대로 집행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 관련주가 유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LG필립스LCD의 경우 하반기에 적자폭이 축소되겠지만 주력부문인 대형 LCD TV 사업에서 삼성전자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에 LCD TV용 백라이트유닛(BLU)을 공급하는 한솔LCD 디에스엘시디,BLU 부품인 섀시 생산업체인 파인디앤씨,8세대 라인 투자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에스에프에이 디엠에스 아이피에스 등이 유망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7세대 라인의 가동률이 높아짐에 따라 테크노세미켐 파이컴 등 재료업체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재열 연구원은 "LCD TV의 경우 연간 매출중 하반기 출하액 비중이 65%를 차지한다"며 "성수기 효과에 따라 LCD패널업체는 물론 일부 부품 장비업체들의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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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회복 수혜주에 선택과 집중투자"

[ 애널리스트 분석 ]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 패널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최근 LCD 부품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디스플레이 가격 조사기관인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17인치와 19인치 LCD 모니터 패널가격은 8월 상반월에 7월 하반월 대비 각각 5.8%와 2.2% 상승했다.

LCD TV 패널 가격은 아직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수요가 늘면서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LCD TV산업은 상반기까지 가격하락과 경쟁심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형 LCD TV를 구매하는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세가 예상된다.

LCD TV의 성장은 부품업체에게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그 수혜가 업체별로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기술력이 우수하고 제품의 대체 가능성이 낮은 업체가 차별화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작년까지만 해도 동일한 유형의 부품을 생산하는 여러 기업들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올들어서는 해당분야 1위업체 정도만 안정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향후에도 이런 경향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는 사용되고 있지만 1~2년후 더 싸고 성능은 좋은 다른 부품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LCD부품주 투자에는 ‘선택과 집중’이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임승범 한화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