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다음 달 1일부터 TV 주요 시간대에 외국 애니메이션의 방영을 전면 금지시키기로 했다.

작년 말 한국드라마 수입 제한에 이어 외국 애니메이션의 방영을 사실상 중단시킴으로써 중국의 문화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 베이징청년보는 내달부터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소위 '황금시간대'에 외국 애니메이션의 방송이 전면 금지된다고 13일 보도했다.

또 방송총국에서 외국 애니메이션의 방영수량을 제한,간접적으로 수입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외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규제가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자 취해진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03년 전체 애니메이션 방송분량의 최소 60%를 중국산으로 채워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중국 내 애니메이션 산업을 중점 육성키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방송국들이 황금시간대는 외국산을 집중적으로 틀고 중국 애니메이션은 심야에 주로 방송하면서 당초 취지가 무색해졌다.

실제 황금시간대 방영되는 외국 애니메이션 수입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른 반면 중국 작품의 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