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한 몸매를 상징하는 'S라인' 열풍이 40,50대 주부층으로 확산되면서 체형 보정용 속옷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몸매를 뚜렷이 드러내는 패션 흐름을 타고 보정 속옷이 홈쇼핑 할인점 등에서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는 것.보정 속옷은 일반 제품보다 두껍다는 인식 때문에 한여름은 비수기로 여겨져왔다.

CJ홈쇼핑이 판매하는 보정 속옷 '가네보'는 폭염 속에서도 방송 1회 1시간 매출액이 4억여원을 기록하며 여름철 비수기의 매출 공백을 메울 최고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한벌에 수십만원을 호가했던 기능성 속옷의 가격 거품을 빼고 여름철 수요에 맞게 보정력 통기성 땀흡수 등의 기능을 개선시킨 게 이 제품이 히트한 배경으로 꼽힌다.

'가네보'의 경우 캐미솔,5부 반팔,거들,복대거들,토시 등 5종 세트 제품 가격이 17만8000원이다.

예상 밖의 판매 호조로 CJ홈쇼핑은 '가네보' 외에 보정 속옷 '오모떼'를 여름철 전략상품으로 추가 편성,주 2회 이상으로 방영 횟수를 늘렸다.

CJ홈쇼핑 외에 다른 TV홈쇼핑 업체들도 보정 속옷 판매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TV홈쇼핑 특성상 속옷 착용 전후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 단기간 대박상품으로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여름철 얇은 겉옷과 함께 입을 수 있는 살색 백색 등으로 색상이 다양해지고 신체 부위별 보정기능을 갖춘 제품까지 선보이는 추세다.

GS홈쇼핑은 허벅지 엉덩이 허리 배 등 신체 부위별 보정 기능을 보완한 제품 '파마셀 마사지 쿨 보정웨어'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시간당 판매량이 평균 3500세트에 달한다.

박춘신 CJ홈쇼핑 상품담당자(MD)는 "보정 속옷의 인기는 'S라인'에 대한 사회의 이상열기를 반영한 것이며 운동 다이어트 등으로 즉각적인 효과를 보기 힘든 40,50대 주부층이 주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CJ홈쇼핑이 지난 7월10일부터 8월5일까지 보정 속옷을 주문한 2만6000여명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40대가 구매 고객의 38.9%를 차지해 30대(30.6%)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50대도 1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정 속옷 구매고객 2명 중 1명 이상이 40,50대인 셈이다.

보정 속옷이 홈쇼핑을 통해 히트를 치면서 할인점 패션상가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에도 보정 속옷 바람이 불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할인점의 경우 보정 속옷 판매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자 최근 취급 브랜드를 10여개로 늘리고 속옷 매장 전면에 배치하는 등 판촉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은 보정 속옷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전체 속옷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4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홈플러스 속옷 바이어인 김태경 과장은 "시원한 신소재로 만든 제품들이 잇달아 선보이며 여름에는 보정 속옷을 입지 않는다는 통념이 완전히 깨졌다"고 말했다.

손성태·박신영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