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자가 참여한 공동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치매) 등 신경 퇴행질환이 발생하는 원인을 밝혀내 관련 치료제 개발에 획기적인 돌파구를 열었다.

장재선 한국폴리텍바이오대학 바이오전자정보학과 교수는 미국 잭슨 연구소,스크립스 연구소,스캑스 연구소,하워드 휴스 의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돼 신경 퇴행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자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온라인판에 실렸다.

단백질이 체내에서 효소나 항체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다른 형태로 변형되어야 하는데 일부 단백질들은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형돼 치매,파킨슨병,운동기능장애(ataxia) 등 신경 퇴행 질환을 일으킨다.

연구팀은 단백질의 이러한 비정상적 변형이 단백질을 합성시키는 전달RNA(tRNA)가 손상될 경우 생겨난다는 사실을 쥐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기존에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단백질을 비정상적인 형태로 만드는 데 일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지만 보다 일반적인 메커니즘은 규명되지 않았다.

장재선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치매 치료제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