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단기실적주의에 신물이 난 투자자들이 가족경영 기업의 장기적 투자 결정과 뛰어난 수익률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애널리스트나 대학 연구원들이 연구 차원에서 주목했던 가족경영 기업에 최근 사모펀드들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베이션 파트너스라는 사모펀드가 지난 7일 세계적 경영잡지 포브스를 운영하는 포브스 가문의 일부 보유 주식을 인수키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프랑스 비즈니스스쿨 인시아드의 랜들 카록 교수 말을 인용,"전문경영인이 이끄는 기업은 주당순이익 같은 요소에 집중하는 반면,가족경영 기업들은 다음 세대에 해야 할 사업,가문에 대한 주변의 평가,훌륭한 성과를 낸 투자사례 등 여러 가치들을 중시한다"고 비교했다.

또 가족경영의 장점은 후손들을 통해 이어지고 기업 전략과 조율되면서 발전한다며 이는 일반 기업에선 찾아볼 수 없는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가족경영 기업의 우수성은 실적으로도 증명된다.

작년 모건스탠리 조사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가족경영 기업들의 2000년에서 2004년까지 연평균 주가상승률은 4.4%로 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올해 가족기업은 평균 20.7%,일반 S&P500 기업은 15.2%를 기록할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전망했다.

2003년에 발표된 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EBITDA(이자와 세금,감가상각을 빼기전 이익)도 가족경영 기업이 일반 기업에 비해 6.65% 더 높게 나왔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