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업체 유비스타가 최근 미국 내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 회사인 애니유저넷USA와 기간통신사업자인 온세통신을 잇따라 인수해 주목받고 있다.

매출 1000억여원 규모의 중소 제조업체가 갑작스레 인터넷전화와 기간통신사업에 손을 대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특히 진로 채권에 투자해 막대한 이득을 본 세계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유비스타 2대주주로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고 보유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최대주주가 될 수 있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비스타는 1992년 설립된 통신단말기 제조업체.자본금은 217억원,직원은 63명에 불과하고 주로 DMB 일체형 내비게이션,휴대폰형 위치추적 단말기,인터넷전화 단말기 등을 만든다.

창업자인 서춘길 대표는 정보통신부 무선국관리사업단 출신이다.

유비스타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법정관리기업 온세통신 인수에 나서면서부터다.

대규모 적자를 낸 기업을 누가 인수하겠느냐는 상식을 깨고 유비스타는 1400억원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유비스타는 오는 17일 정리채권자집회에서 최종 동의를 받으면 온세통신을 계열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유비스타는 온세통신 초고속인터넷 사업부문을 매각하고 콜렉트콜 국제전화 등 음성통신 부문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원매자가 있어 10월 중 매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비스타는 지난 11일 미국에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애니유저넷USA를 계열사로 편입해 또 한번 관심을 끌었다.

유비스타는 지분 32%를 400만달러에 사들여 이 회사 최대주주가 됐다.

이로써 한국의 양대 인터넷전화사업자 중 하나인 애니유저넷(코리아)에 대한 지배권도 갖게 됐다.

애니유저넷USA가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유비스타는 이 같은 국내외 기반을 활용해 인터넷TV(IPTV)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유비스타의 뒤에 골드만삭스가 있다는 점은 예사롭지 않다.

특히 보유 CB를 전환하면 최대주주가 된다는 점에 통신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보유 CB를 전환할 경우 골드만삭스 지분율은 13%대로 10%대인 서 대표보다 높다.

이에 대해 서 대표는 "유비스타의 기술력과 성장성만을 보고 투자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신업계는 골드만삭스가 유비스타의 최대주주가 되면 당초 투자 목적이 무엇이든 한국 기간통신사업에 참여하는 셈이 된다고 보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