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13일 각의를 소집해 레바논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승인한 직후 남부 베이루트에 최소 20여기의 미사일을 2분 간격으로 발사하는 등 헤즈볼라를 겨냥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다.

이스라엘의 이날 공격은 14일 오전 7시(한국시간 14일 오후 2시)를 기해 휴전에 들어가기 17시간 전에 헤즈볼라의 거점인 남부 베이루트의 다히예 지역을 겨냥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고 레바논 방송들이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남부 베이루트의 주유소 수 곳에 미사일을 발사해 최소 11명이 숨졌으며 치열한 지상전도 남부 베이루트에서 전날에 이어 계속됐다.

헤즈볼라가 운영하는 알-마나르 TV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공격하고 있는 지역에 헤즈볼라 지휘부는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레바논의 소리' 라디오 방송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나 피해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구호단체 요원들은 이날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최소 2명이 숨졌으며 7명이 부상했다고 AFP에 밝혔다.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은 지난달 교전이 시작된 이래 헤즈볼라가 북부 이스라엘을 겨냥해 발사한 로켓탄은 4천발이 넘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군당국은 보도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이 중 200발 이상이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됐다고 말했다.

한편,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 집무실이 있는 청사의 보안관리들은 이날 청사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한 아랍인의 신발에서 `미심쩍은 물질'을 적발해 이를 폭파, 해체했다고 밝혔다.

적발 당시 청사에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승인하기 위해 소집된 이스라엘 각의 결과를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기자와 카메라맨들이 각의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베이루트.예루살렘 AFP.AP=연합뉴스)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