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은 좋은 조건으로 보험에 가입하기가 쉽지 않다.

중국 보험회사가 투명하지 못해 함정이 많고 계약자에 대한 '횡포'도 심해 적절한 보상을 받기가 어렵다.

상하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진원 안국(安國)보험중개 사장은 이 같은 문제를 처리해 주는 '기업보험 해결사'다.

유 사장의 일은 기업의 위탁을 받아 보험 가입 및 손실 보상 협상 등을 대행하는 것.보험료를 최고 50%까지 줄여준 적도 있다.

안국보험중개는 포스코 한국타이어 등 한국 주요 기업 40개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작년 6월 설립된 이 회사는 1년여 동안 400만위안(약 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유 사장이 중국 보험시장에 뛰어들어 뿌리를 내릴 수 있었던 힘은 전문성에 있다.

그는 97년 1월 삼성화재 상하이 주재원으로 중국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 이후 줄곧 중국 보험시장을 연구했고,3년 전 퇴사하면서 독립을 꿈꿨다.

보험업계 관행을 보다 철저히 알기 위해 중국 보험업체에 취직해 활동했고,1년 전 독립의 꿈을 실현했다.

중국 보험업계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많이 안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2001년 이후 중국도 기업 보험설계 사업을 허용했습니다.

한국 기업을 대리해 보험 설계를 해 주는 것은 개인이 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자 블루오션이었지요.

업계의 부당한 관행으로부터 한국 업체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안국보험중개 고객의 대부분은 아직 한국계 기업이다. 수년 내 비(非)한국계 기업의 매출 비율을 30% 이상 끌어올리자는 게 그의 목표다.

그는 이를 위해 한국 기업 영업을 다른 한국 직원에게 맡기고 자신은 중국 업체 및 다국적기업을 찾아 나서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중국인 보험인력 3명도 최근 스카우트했다.

"2010년 상하이엑스포 보험브로커 입찰에 응찰해 떨어졌지만 7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응찰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국 보험비즈니스에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됐습니다."

안국보험중개를 상하이의 메이저급 기업 보험중개업체로 키우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유 사장은 한국 주요 보험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등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