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커 등 상장 닭고기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4~5월 닭고기 가격 급락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 닭고기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3분기 실적은 예년 수준 또는 그 이상이 가능하다고 닭고기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의 마니커는 14일 2분기 매출이 45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9.2%,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86.9%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의 동우도 2분기 매출이 195억원으로 27% 이상 줄었고 영업손익은 1억원 적자로 전환됐다.

앞서 하림도 2분기 매출이 10% 넘게 줄어 영업이익이 96% 급감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닭고기업체들의 주가는 7월 전고점 대비 20~30%가량 급락한 상태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지난 4~5월 닭고기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닭고기업체들의 손익분기점(BEP)은 마리당 950~1050원 수준인데 4~5월에는 700~800원대까지 하락했었다.

하림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자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여기에 수입 물량도 가세돼 공급이 급증했다"는 점을 닭고기 가격 하락 배경으로 꼽았다.

닭고기 가격은 6월부터 반등에 나서 현재 마리당 1600원까지 오른 상태다.

동우 관계자는 "가격이 현 수준만 유지해 준다면 3분기에는 작년 수준이나 그 이상의 실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닭고기 가격은 변화가 매우 심해 현재의 강세 기조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증권업계 일각에선 제기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