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일제 강점에서 벗어난 지 61년이 지났지만 무역에선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적자폭이 더욱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14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일본과 무역을 본격 재개한 1966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40년 동안 기록한 무역적자는 모두 2680억달러에 달한다.

이 수치는 지난 한 해 우리가 전 세계에 수출한 상품 2844억2000만달러에 맞먹는 것이다.

대일 무역적자는 국교 정상화 다음해로 공식 통계가 잡힌 첫해인 1966년 2만8000달러였으며 지난해엔 243억7600만달러,올 상반기엔 124억9700만달러였다.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상품 교역에서 40년간 단 한 해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과 1999년엔 대일 무역적자가 약간 줄어드는 모습이었으나 2000년 이후엔 오히려 더 빨리 늘고 있는 추세다.

대일 무역적자는 2001년 101억2800만달러,2002년 147억1300만달러,2003년 190억3700만달러,2004년 244억4300만달러 등이다.

올해도 상반기와 같은 추세가 하반기에 이어진다면 대일 무역적자가 또다시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대일 무역적자가 개선되지 않는 것은 우리의 경제성장이 일본과 비슷한 압축 성장 모델을 따르고 있어 기술 부품 소재 등에 대한 대일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이와 관련,"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부품 소재 분야에서 대일의존도가 완화되고 국내 부품 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